사랑은 비를타고
사랑은 비를타고
  • 김수연 기자
  • 승인 2008.09.02 13:51
  • 호수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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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대한 사랑, 희생 하는 자와 희생받는 자의 다른 마음
사랑은 비를타고 공연 모습
요즈음 같이 핵가족화 되고 개인적 인격이 존중되는 시대에 가장 생소한 단어가 희생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희생으로 그려진 가족 간의 사랑, 형제의 우애, 그리고 앞으로의 다가올 현실이 감동의 휴머니즘으로 그대를 초대한다.
동생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뒤로한 채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형 동욱. 동욱은 일반적인 형의 모습과는 다르다. 처음 공연 시작할 때 동욱의 모습을 표현하자면 발랄하고 긍적적인 가사일을 돌보는 남편(?)처럼 비춰졌
다. 하지만 동욱은 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와 함께할 수 없는 가혹한 운명을 가진 남자였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한 동욱은 중학교 음악교사를 하고 동생들을 돌보며 생활력 강한 젊은이였 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걸린 병으로 인해 신경이 마비되어 교직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동욱. 7년 만에 나타난 동생 동현은 피아노 밖에 모르고 살았으나 쇠그물에 신경을 다쳐 섬세한 연주를 다시는 할 수 없게 되어버린 동생 또한 그야말로 막막하기만 할 뿐이다. 전반적으로 극의 전체는 형과 동생의 이야기로 그려진 다. 형은 동생을 위해 희생만하고 자신의 미래건설은 하지 않자 답답함을 느낀 동현.
서로 다른 생각으로 형제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가고 그렇게 서로 떨어져 생활한지 7년의 세월이 지났다. 이런 형제의 골을 해소 시켜준 것은 이벤트 걸 유미리의 등장이다.
유미리는 하루하루 근근히 먹고사는 엉뚱하고 천방지축이지만 순수한 여성이다. 이벤트회사 직원으로 채용된 날 특이한 옷차림과 결혼을 축하한다며 이상한 노래와 함께 이벤트를 시작하지만 이내 자신이 잘 못 찾아온 것을 깨닫게 되고 회사에서도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취직한 지 8시간 만에 해고된 그녀는 앞날이 두려워 진다며 홀로 노래를 부른다. 이 부분이에서 관객의 기억은‘비에 흠뻑 젖는다.’물론 내용의 중심은 두 형제 이야기이지만 극중에서 대학생 또래인 유미리의 미래의 대한 걱정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아직은 실수를 해도 젊으니깐 괜찮을거야 모든 일에 실수는 있을 수 있어, 하지만 남들은 이미 나보다 앞서가는 걸?’유미리의 등장으로 공연장은 갑자기 숙연해졌다. 처음 등장했던 푼수이미지와는 달리 요즈음 젊은 세대들의 고민을‘한방’에 표현했기 때문이다. 웨딩회사의 해고통보로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음을 표현해 주었다. 유미리를 위로하는 두 형제. 그리고 공연 막바지로 치닫자 이벤트 걸 유미리에게 동생 동현은 형의 마흔 번째 생일 이벤트를 부탁한다. 형을 위한 특별한 생일 파티가 흥겹게 펼쳐진다. 하지만 두 형제는 그 생일에서 서로에게만은 숨기고 싶었던 아픔과 진실을 드러내 보인다.
주기만 했던 사랑, 받기만 했던 사랑 두가지 마음이 만나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고 이해하지 못한 채 계속
멀어지는 것 같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웃을 수 있다.
가족이기에 서로 보다듬어 줄 수 있는 사랑, 비가 내리던 어느 저녁 피아노 연주소리로 서로의 상처를 보듬
어 주는 세레나데가 아닐까 싶다. 강산이 한번 바뀌고도 3년이 지난 뮤지컬‘사랑은 비를타고’는 오는 10월
31일까지 대학로 인켈아트홀에서 잔잔하고 감동적인 느낌이 계속 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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