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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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문성 기자
  • 승인 2008.09.04 19:40
  • 호수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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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학기가 개강되었다. 학교로 들어가는 스쿨버스에서 부산한 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나는 졸업한지 이주일 밖에 안된 사람이다. 이렇게 학부의 동문들에게 글을 올리는 것도 어쩌면 주제 넘는 일일지도 모를 일이다. 맨처음 글 게재의 부탁을 받고 어떠한 말을 해야 될까 생각을 해보다, 학부시절의 학외활동과 사회생활 경험을 살려 당부의 말을 하고자 한다.
나의 대학 첫 입학시절, 고학번 형들과 함께 어울리며 술로 지새웠었다. 지금의 저학년 친구들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일이지만, 공부와 취업과는 담을 쌓고 지냈던 시절이었다. 물론 군대라는 핑계가 항상 따라다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만큼 낭만적이고 사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지만 대학을 취업의 학원 정도로 생각하는 현재의 친구들이 딱하기만 하다. 가끔은 선배들과 후배들, 동기들과 함께 술 한잔을 기울이며 우정과 삶과 사회에 대하여 얘기하여 보는 것도 대학생활의 일부가 아닐까?
또한, 사회생활을 했던 경험을 들어 현재의 친구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을 하고자 한다. 나는 일년 동안 건축회사 영업과 대학생 아카데미란 곳에서 직장생활을 경험하였다. 물론 집안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일이었지만 짧은 기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의 어려운 사정 때문에 직장에 들어가기 위하여 많은 친구들이 토익과 한문, 컴퓨터 및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하여 매진을 한다. 학교에서의 수강과목은 학점을 잘 주는 과목만을 선호하며 시험에 있어서 컨닝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서슴없이 행하는 것이 현실이다.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들이라고는 하지만, 막상 사회생활을 하며 느꼈던 것은 원만한 대인관계의 스킬과 사람이라는 재산, 그리고 전공과목의 깊이였다. 여기서 전공과목의 깊이라는 것은 물론 나도 전공과는 상관없는 직군에서 일했다고는 하지만 막상 일을 하다보면 자신의 전공지식이 큰 도움을 줄때가 허다하다. 무엇보다도 일을 하는데 있어서 사원의 전공도 살피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TF팀을 구성할 때에도 다른 직군에서 일할지라도 해당 전공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함에 있어서 일을 할때에 전공의 깊이 있는 지식 없이는 일을 해나감에 무능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 학부시절 전공공부를 소홀히 한 친구들은 하나같이 직장에서 도태되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대학의 학문적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부메랑처럼 자신의 행동에 후회를 하게 될 날이 있을 것이란 당부를 드리고 싶은 바이다.
더하여 사회생활은 학교생활 보다 더 강도 높은 대인관계를 원한다. 알다시피 각 세대가 공존하고 있으며 군대만큼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계급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언변과 품행적 실수에 대하여 학교생활 만큼의 자비를 베풀어줄 사람은 단적으로 없다. 그만큼 자신이 잘 행하여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생활에서의 대인관계를 위한 방식을 배우는 것이 대학교이다. 대학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배워간 친구들은 직장에서도 잘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요즘엔 후배들의 잘못을 지적하는 선배도, 선배의 직언을 받아들이는 후배도 많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옛날 사람적 향수를 지닌지는 몰라도 대학에서의 교우관계를 잘 배우시길 바란다.
끝으로 나 역시 많이 부족하고 진학을 하여 학교라는 곳에 다시금 메이게 된 몸이지만, 많은 선후배*동기 분들의 성공과 행복한 대학생활을 바라며 이만 줄이고자 한다.


(법학‧ 08졸) 강병규(법대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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