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투자 이루어지면 연매출 20억도 가능
시설투자 이루어지면 연매출 20억도 가능
  • 박준범 기자
  • 승인 2008.09.09 13:33
  • 호수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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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베니건스·홈플러스·풀무원 등에 납품 중

<연재순서>
1. 대학수익사업

2. 발전기금
3. 전공인증제

입소문 타고 전국으로 유통 물량 댈 수 없어 에버랜드 포기 대학의 모든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정보 공시제’가 시행되면서 각 대학들이 무한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우리대학 역시 이러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난해 「A+ Vision 2017」계획을 선포했으며, 5천 4백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산학협력 활성화 및 다양한 수익용 자산을 마련하고 10년간 발전기금 1000억 원을 모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본지는 3회에 걸쳐 우리대학의 수익사업 현황과 발전기금 모금 현황, 그리고 1년간 추진한 전공인증제 내용을 정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대학이 학생들의 등록금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 가능성을 보이고 싶었다.”
DKU FOOD의 한재민(59) 사업단장의 말이다. 2010년 8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학교를 떠나기 전에 ‘대학 수익사업’이라는 영역의 기반을 닦고 싶었다는 한 단장이 학교기업 DKU FOOD를 설립한 건 2년 전 가을의 일. 과거 우리대학 농대 교학과장 출신이기도 한 단장이 이끄는 DKU FOOD는 현재 월 매출 1억 2천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업장이 100평 정도의 영세한 규모라 “물량을 댈 수 없어 팔지 못하는 상황이다”는 한 단장의 말을 감안하면 현재 매출액은 오히려 ‘예상보다 적은 편’이다.

▲ 단국햄이 나오기까지의 공정 과정. 커터기(좌상)에서 고기를 갈아 반죽을 만들고, 소시지의 형태가 만들어지면 세 번째 과정의 스모킹 하우스에서 훈연 과정을 거쳐 최종 포장단계로 들어간다.

처음부터 수익이 났던 것은 아니다. 설립 전 가졌던 세 차례의 사업평가에서 평가단들의 부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으며, 설립 직후에는 CJ 급식파동의 후폭풍을 맞기도 했다. ‘식품 위해요소 중점 관리 기준(HACCP)’이 강화돼 HACCP시설을 갖추기 위해 공장의 전체적인 설계변경이 불가피해진 것. 결국 2007년 7월 2일부터 제대로 된 생산이 가능해져 400만원이라는 첫 매출을 냈다.

HACCP시설을 갖추는 동안 독일인 마이스터 괼하드 퀴너 씨와 신제품 개발을 했다. 이렇게 만들어낸 단국햄은 서서히 입소문이 퍼져 이제는 ‘잔업 포함 하루 11시간을 일해도 물건이 없을 지경’이라고 한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수제품 코너에 단국햄이 자리잡고 있으며, 풀무원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다. 배니건스에 소시지와 훈연삼겹(베이컨에 가까운 삼겹)을 납품 중에 있고, 제과점 파리 크라상에도 소시지 품목을 납품할 예정이다.

한 단장은 “에버랜드 납품 최종 심사에서 ‘물량을 댈 수 없어’ 떨어진 것이 가장 아쉬웠다”며 “에버랜드 측이 하루 1톤의 물량을 납품해달라고 했으나, 현재의 시설로 풀가동해도 1.5톤이 한계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햄버거 패드와 미트볼 품목이 군납 예정돼 있으나 물량을 댈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 단장은 “장소와 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면 2009년에는 연 매출 20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에 술안주 용으로 개발한 훈연 소시지는 6개월 정도의 유통기간이 보장돼 ‘주문생산’에 맞춰 생산할 필요가 없어졌다. 즉, 안정적 매출을 보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엔 정부 보조금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시설투자대비 50%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3억 원 정도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학교의 재정을 돕는 학교 기업’이라는 한 단장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KU FOOD의 내년 매출 목표는 20억 원, 2년 뒤의 목표는 30억 원이다. 2010년 8월 정년퇴임 전에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식육·육가공박람회(IFFA)에 단국햄을 출품시켜 금메달을 따겠다는 것이 한 단장의 ‘30억 매출 복안’이다. 실제로 한경대 한경햄의 경우 금메달 5개를 따낸 후 매출액이 30억 원으로 뛴 바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매출’ 이외의 학교기업 목표인 ‘현장실습’ 분야에 있어서 DKU FOOD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학점과 연계된 방학 동안의 현장실습 프로그램은 있지만, 작업 현장이 열악해 재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다. 한 단장은 “지난해에는 식영과 학생들과 함께 재료를 갖고 실습을 하는 등 현장실습을 ‘재미’있게 했었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했다”며 “‘노동’을 경험한 적이 없는 학생들에게 우리 작업장은 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DKU FOOD는 추석 후부터 죽전캠퍼스에서도 만날 수 있다. 혜당관 스낵코너에 판매소가 열리며, 판매소 이름은 공모를 통해 붙여질 예정이다.

■ 학교기업이란?

1. 일반적 정의
학교 관련자 또는 학생이 자신들이 아닌 타인에게 판매나 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나 재화를 생산·제공하는 활동으로 학교기관에 의해 지원되거나 관리되는 것.

2. 법률적 정의
「산업교육진흥및산학협력촉진에관한법률」의 제36조 제1항 “산업교육기관은 학생 및 교원의 현장실습교육과 연구에 활용하고, 산업체 등으로 기술이전 등을 촉진하기 위하여 학생, 교원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 특정의 학과 또는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직접 물품의 제조·가공·수선·판매·용역의 제공 등을 행하는 부서를 학교기업이라 한다”

3. 정부 지원
- 2004년 4년제 대학 17개교, 2년제 대학 18개교를 선정해 약 100억 원의 예산을 지원
- 2005년 4년제 대학 21개교, 2년제 대학 22개교 120억 원 지원
- 「학교기업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해 「산업교육진 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제36조의 규정에서 제시하는 산업교육기관이 학교기업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종목과 그밖 의 학교기업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학교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을 체계화 함

4. 효과
- 실험실습의 상태를 기업화해 학생들의 현장실습 효과를 냄
- 학교재정에 기여
- 상대적으로 학생유치가 어려운 지방소재 대학들의 경우 학교 기업의 활성화를 통해 학생유치의 촉매제로 활용 가능

‘곽태완 『학교기업 경영에 관한 연구』’에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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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ar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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