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체전, 화합과 단결의 장으로!
대학체전, 화합과 단결의 장으로!
  • 심상신(체육교육) 교수
  • 승인 2008.09.30 07:24
  • 호수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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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 'ㅈ'. 두 자음을 보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세요? '체전'이세요, 아니면 '취직'이세요? 가을, 대학의 낭만이라 할 수 있는 '체전'이 '취직' 걱정 때문에 즐겁지만은 않은 현실입니다. 죽전캠퍼스의 단국체전, 천안캠퍼스의 안서체전을 바라보는 대학 구성원들의 시선은 어떨까요? 여론 면이 그 시선을 담습니다. <편집자 주>

30여년 전인 1976년 3월 한남동 캠퍼스. 당시 한남동은 제3 한강교가 건설 된지 얼마 되지 않아 강남과의 연결과 더불어 개발이 한창이라 허허벌판인 장소가 많았다. 하지만 3월에 입학하여 선배들에게 제일먼저 전해들은 말이 ‘5월 한남체전’에 관한 내용이다. 4월부터 학생회 주관으로 준비가 시작 되었고, 각 학과 별, 동아리 별, 단과대학 별로 체전 준비가 한창 이었다. 지금의 체전과는 달리 당시의 체전은 축제를 병행하는 행사로 1학기에는 5월 체전, 2학기에는 10월 학술제로 구분되어 진행되었다. 1학년 입학과 동시에 신입생 전원이 체전 개막식에 선보일 매스게임(맨손체조) 준비가 한창이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3~4일 간의 일정으로 첫날, 개막식에 학과 별 대표 선수들의 입장식과 체육행사 결승전, 각종 전시회 및 동아리 행사가 진행 되었고, 마지막 날에는 폐막식과 더불어 종목 별 시상을 하였고, 저녁 시간에는 파트너와 함께하는 축제를 끝으로 행사가 종료되었다. 대표적 행사는 체육 행사로 개막식 이전에 식전 행사를 설립자 범정 묘소에서 7명의 선녀들과 함께 성화를 채화하여 노천마당에 준비된 성화대에 불을 점화하면서 체전이 시작되었다.

또한 학과 별, 단과대학 별, 동아리 별로 개성 있는 크고 작은 행사가 다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후 80년 대 중반부터는 대학 별 체전과 축제, 학술제가 분리 되었고, 체전의 비중이 점차 줄면서 축제의 형태만 남게 되었으나 86년 아시안 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이 끝나면서 90년 대 초부터는 대학 별로 체전 행사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다만 학술제의 내용이 감소되는 현상이 보여 아쉬움도 느껴졌다.

우리 대학은 90년 대 중반 이후부터는 5월에는 축제행사를 하였고 10월에는 체전으로 분리하여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대학원을 중심으로 학술제 행사가 이루어져 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70-80년대에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으나 대학에서의 체전 및 축제는 나름대로 낭만이 있었고, 각 대학별 특성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떠오른다. 하지만 지금의 대학의 축제나 체전은 어떠한가? 제일 문제가 학생들의 참여의식 결여이다. 그 이유는 학생회 행사에 대한 재학생들의 적극적 지지와 신뢰감 부족인 것으로 생각된다.

체전의 경우에는 많은 종목은 못한다 하더라도 전교생이 하나가 되어 결승전을 응원하고, 학과 별, 동아리 별 행사에도 적극 참여 하여 화합과 단결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학 발전의 여러 요소 중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즉, 적극적 참여란 행사 후에 있어서도 당당한 평가 위원이 될 수 있으며, 평가 결과는 후배들에게 격려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당근과 채찍’이 되어 앞으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대학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라 생각한다.

그리스어인 ‘schole’는 오늘날 영어 ‘school’의 어원으로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로 의미가 지워 지기도 한다. 따라서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대학에서의 체육행사 및 문화행사, 학술행사를 통해서 보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의식을 갖게 해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대학생들 개개인의 건강증진과 동료 간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모든 단국인 들이 하나가 되어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기원을 위해 응원했던 날이 떠오른다. 오랜만에 진한 감동과 단국인이 하나 됨을 느낄 수 있었던 날이었다. 그 이유는 올림픽 메달을 따기 위해 준비하였던 피나는 훈련과정의 결과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대학은 개교 60주년을 지나 앞으로 10년 후의 개교 70주년을 향해 단국의 발전을 도모할 시기라 생각한다. 오늘 단국체전을 기점으로 화합과 단결을 위해 올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라톤 출발점에서 힘찬 걸음을 시작으로 우리 모두 완주는 물론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개교 70주년 골인 지점을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가자! 단국, 단국, 파이팅!

심상신(체육교육) 교수
심상신(체육교육) 교수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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