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주의보] 예비 사회복지사 조해정(백석대 사회복지·4) 양
[희망주의보] 예비 사회복지사 조해정(백석대 사회복지·4) 양
  • 공문성 기자
  • 승인 2008.09.30 17:12
  • 호수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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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는 무엇보다 자신을 뒤돌아보게 만들죠”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내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나를 움직였다”는 조해정(백석대 사회복지·4) 양. 조양은 고등학교 때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많은 생각들이 복지사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조양은 처음에는 선배들의 추천으로 기관으로 봉사활동을 다녔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뒤져 가거나 기관에 연락을 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간다.

“제가 하는 일이 거창한 일이 아니예요. 그 곳에 가서 불편하신 분들 도와드리는 것 뿐이죠. 오히려 제가 도움을 더 받는걸요”.

조양은 일주일에도 몇 번씩 봉사활동을 다니지만,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구분 짓지 않고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유치원 활동 경험을 먼저 털어 놓았다. 통합교육을 통해 어릴적부터 편견을 없애, 오히려 유치원 아이들이 장애 아이들을 더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고 세상에는 많은 편견이 존재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이 모여서 재미있게 노는데 거리낌이 없는 거예요. 장애인 비장애인이 아니고,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그 전에 제가 느꼈던 편견이 오히려 부끄러웠죠.”

그 곳에서 조양은 간단한 의사소통도 잘 안 되는 장애 아이를 맡았는데 몇 시간 동안이나 묻는 말에 대답도 안하고, 웃지도 않던 아이가 조양과 몇 일 간을 지내고 겨우 웃는 모습을 보였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때 기관 선생님들이 원래 웃지 않는 아이를 웃게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이의 엄마도 좋아하고, 선생님들도 다 좋아하는데, 그땐 너무 보람차서 눈물이 다 나왔었죠.”

조양은 ‘위탁가정’에도 도와주러 간 적이 있는데 그 곳에서 친부모가 아닌 분들이 양육아동에게 친자식보다 더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세상에는 정말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자신도 많이 반성하게 되고요. 진정한 행복이란, 사랑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어요. 저보다 더 적극적인 분들이고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분들인 것 같았어요. 내가 모르는 곳에서 정말 따뜻한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죠.”

또 조양은 보호관찰학생들과 학교부적응캠프를 떠난 적이 있는데 그 곳 기관 사람들이 보호관찰학생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세상의 시선이 그들을 더 가둬놓는 것 같았어요. 잠깐의 멘토링만으로는 근본적인 치유가 될 순 없겠지만, 있는 동안 조금씩 밝아진 그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 벅찬 뜨거움을 느꼈어요. 힘들 때도 있지만, 이 일을 시작한 것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조양은 청소년상담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조양이 처음으로 실습한 것이 여성청소년 상담이었는데, 그 곳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느꼈고, 자신의 자리를 깨달았다고 한다.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느껴졌어요. 사람을 안 믿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고, 마음을 열게 하고 싶어요.”

조양은 자원봉사에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특히나 기관이나 캠프 같은 곳은 정말 진짜 보람되고, 재미있어요, 자원봉사자들이 많을 수록 그런 곳은 많은 도움이 되거든요. 그러니깐 미리 겁먹지 말고, 일반학생들이 봉사하면 점수도 쌓고, 인맥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 보게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과,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한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사실 갔다 오면 몸이 많이 피곤하고, 곧 쓰러질 것처럼 느껴지지만, 좋은 사람 많이 만났다는 것과, 추억을 만들었잖아요. 내가 그 자리에서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는 거잖아요,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던 거 잖아요.” 세상의 편견을 줄이고 싶다는 조양 같은 사람들이 있어 아직도 따뜻한 세상으로 기억되지 않을까싶다.

공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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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buboo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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