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중앙대학교의 처신
[주간기자석] 중앙대학교의 처신
  • 유현수 기자
  • 승인 2008.10.14 16:24
  • 호수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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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9일 중앙일보가 발표한 ‘2008 중앙일보 대학평가’에 대한 중앙대학교의 반응은 남다르다. 중앙대학교 기획조정실 평가지원팀은 발표가 난 당일 중앙인 커뮤니티에 ‘2008 중앙일보 대학종합평가 결과와 관련하여…’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의 내용은 “먼저 오늘 발표한 중앙일보의 대학종합평가의 참담한 결과에 대하여 대학평가를 담당하는 부서로서 중앙대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로 시작하며, 학교 측의 평가결과 분석, 그 동안 어떤 노력을 보였는지 그 내용과 ‘사과의 내용’이었다.

이를 바라보는 중앙대 학생들은 아마 자신감을 얻은 듯하다. ‘앞으로 우리대학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믿음이 간다’는 등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긍정적 글들이 다수 올라와 학교에 대한 자긍심과 믿음을 얻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현재 대학들은 중앙일보 대학평가, 정보공시제, 이명박 정부의 대학자율화 등에 힘입어 더욱 치열한 경쟁 체제에 도입했다. 요즘 들어 우리대학의 A죘 비전 2017과 같은 10년을 바라보는 미래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고, 자신들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어떤 지원을 받았는지에 대한 내용을 학교 홍보자료로 더욱 활용하고 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각 대학신문에서도 요즘 들어 학교의 수치데이터를 자주 볼 수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앙일보 대학평가지만 그래도 활용가치는 많다.

이번 중앙일보 대학평가에 대한 우리대학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씁씁함’이었다. 도예과 2학년 신모 양은 “별반 기대는 안했지만 역시나 우리대학의 이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말했으며, 국문과 4학년 김모 양 또한 “가뜩이나 이전한 후 외부에서 말이 많은데 우리대학은 이전 후에도 정체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학생들의 평가에 대학당국의 반응은 ‘덤덤’했다. 정책기획팀은 “학생들의 기분은 이해가 가지만 우리대학이 이전하면서 학교발전에 미진한 것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이제는 현실 비판보다는 발전에 대한 활동에 더 초점을 두고 내실을 기해야 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오는 12월 말까지는 대학평가계획, 대학발전계획을 완성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대학의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대학당국의 발전계획은 좋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저하 되어 있다는데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이전으로 민감한데 그에 대한 현재 결과들도 만족할만한 것이 없으니 말이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중앙대학교의 처신’은 칭찬할 만 하다.

이미 모든 대학에 경쟁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각 대학들은 자신들이 만든 창으로 앞으로 펼쳐질 치열한 ‘경쟁’이라는 전쟁터에서 싸우게 될 것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대학의 치밀한 전술과 함께 구성원들의 드높은 사기,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터, 우리대학이 승리의 깃발을 꽂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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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rene012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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