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앞당겨진 장마
주간기자석- 앞당겨진 장마
  • <어우주 기자>
  • 승인 2003.05.16 00:20
  • 호수 10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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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장마철 같이 비가 많이 내리던 날, 우리대학 건물 곳곳에도 비가 내렸다.
강의를 듣던 학생들은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빗물을 피해 자리를 옮겨 앉거나, 비가 새는 천장 아래 양동이를 놓고 수업을 들었다.
신관은 지상 층이 4층부터 시작돼 3층 이하 건물은 운동장의 배수구로 들어온 빗물이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창가 근처의 자리에서 수업을 받을 수 없을 정도다. 이부학관 3층은 현재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으며, 비가 오면 새는 정도가 심해 그 부근을 피해 다녀야 한다.
또, 퇴계기념중앙도서관의 5층 열람실은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천장에서 적색 빛을 띈 물방울이 떨어지고, 4층 열람실은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책상 위에 뽀얗게 쌓여있다. 5층 열람실은 누수도 문제지만 천장 슬래브 내에 있는 철근이 녹슬고 있어 물방울이 적색 빛을 띄고 있다. 철근의 부식으로 인해 콘크리트가 균열 될 수도 있고, 방치해두면 천장이 내려앉는 등 위험의 소지가 다분하다.
이에 학교 당국은 5층 열람실에 대해 두 차례 긴급 보수 공사를 실시했지만, 계속 새어나오는 물 때문에 하계 방학 중 전면 보수 작업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나머지 건물은 공사시행 계획이 없어 계속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신관을 비롯해 이부학관, 본관 천장도 물이 새는데 시설관리과 담당자는 보수공사 필요성만 인지할 뿐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말한다.
올해 우리 나라 장마 시기는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한달 가량 앞당겨 질 예정이다. 예년까지 6월말 경에 찾아왔던 장마는 학사 일정이 끝난 후에 시작되어, 강의에 큰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장마가 한달 가량 앞당겨지면 비 새는 강의실 때문에 수업에 많은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학내 건물 부실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건물에 비가 들어오고 물이 새는 것은 그만큼 행정도 새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 과언일까? 신 캠퍼스로의 이전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이전이 늦어지더라도 최소한의 보수가 이루어져 학생들의 수업에는 지장이 없어야 한다. 학교 당국의 조속한 처리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행태가 없어지길 바란다.
<어우주 기자>
<어우주 기자>

 univers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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