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술이 아닌 전통차를 마시고 호흡했으면 좋겠어요”
“대학생들이 술이 아닌 전통차를 마시고 호흡했으면 좋겠어요”
  • 김은희 기자
  • 승인 2008.10.14 17:52
  • 호수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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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대방 이종국 사장

▲ 전통찻집이 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가고 싶어도 못가는 경우가 있는데, 오랫동안 전통찻집을 운영해 온 분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전통찻집이 많이 없어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술로 시간을 보내지요? 차 산업이 10대 전략산업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서는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고 해요. 전통차의 경우 한 번 맛을 보게 되면 그 매력을 금방 알 수 있지요. 술을 처음 마시게 되는 시기에 전통차를 마시게 되면 좋겠어요. 술집이 아닌 전통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깊은 대화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학교 안에 학생들이 전통차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전통차가 술보다 건강에 좋은 건 알고 있는데 혹시 다른 좋은 점도 있나요.

- 마실 때 호흡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술은 ‘흡’하고 훌렁 마시는 반면, 전통차의 경우 느긋하게 차를 마신 후 산림욕을 하듯 깊게 숨을 들이키게 됩니다. 향을 맛보고 기운을 받아들이기 위해서지요. 편안한 마음이 들고 몸 균형을 맞춰가는 것입니다.

▲ 전통찻집을 운영하며 어려운 점은 없으신지요.

- “전통차는 비싸다”, “녹차의 경우 찬 성분이라 몸에 좋지 않다”는 편견을 많이들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전통차 중에 굉장히 비싼 차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술에도 소주가 있고 양주가 있듯, 전통차 중에서도 생활차가 있고 고급차가 있지요. 생활차는 싸고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또 돼지고기의 경우 굉장히 찬 성분에 속하는 음식인데, 몸이 차다고 돼지고기를 안 먹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렇듯 녹차도 몸이 찬 사람이라고 해서 안 어울리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 간단히 차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주세요.

- 가을철 국화꽃이 필 무렵이니 국화꽃잎차를 만드는 법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서리가 내리기 전에 식용 국화꽃을 채취해야 합니다. 소금, 감초, 대추를 우린 물로 살짝 뜨거운 김을 쏘여 불순물들을 없앱니다. 그런 다음 응달에 말렸다가 맨 마지막에 완전히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살짝만 햇빛에 말립니다. 이 방법으로 90%의 전통차를 만들 수 있지요.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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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morikam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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