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교수들의 견해는…
우리대학 교수들의 견해는…
  • 유현수 기자
  • 승인 2008.11.05 13:54
  • 호수 1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구 풍토·지원·열의 부족의 결과

우리대학 교수들의 SCI급 국제논문 작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의견을 주신 분은 익명으로 처리하였다.

▲교수 A

국제학술지 논문 작성은 오랜 시간과 방대한 분량의 자료가 요구됨에 따라 막대한 연구비용 또한 필요한 작업이다. 허나 대부분의 연구가 외부재단에서 논문작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아 이를 진행하기에, 비용문제는 국제논문발표에 큰 장애가 된다 할 수 없다. 하지만 노력과 연구업적에 비하여 돌아오는 혜택은 타 대학들의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 우리 대학은 국제A급 SSCI, A&HCI, SCI 논문 1편 주저에 대하여 학진등재(후보) 학술지 논문 3편(주저)와 동급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이들 논문 작성에 대한 보상금도 300만 원가량으로, 1000만원까지 지급되는 타 대학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정교수로 승진되면 안일해지는 면도 있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새로운 주제와 데이터로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 힘들다.

또한 인문분야의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솔직히 국문이나 사학 쪽에서 외국에서 인정받을 만한 논문을 영어로 작성하기는 힘들 것이다. 문화나 사회적 문제도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고 국위선양과 더불어 여러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분아야기에, 어찌 보면 가장 국제논문작성이 절실한 분야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열의가 보이지 않는다.

타 대학들에 비하여 현저히 낮은 본교 국제논문수의 원인은 아마도 ‘교수 개인의 학문업적달성에의 열의 부족’이 가장 큰 것이라 생각된다. 아무리 제도적인 측면에서 걸고 넘어진데도 똑같은 환경에서 논문 발표하는 교수들은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문제의 근간은 교수 개인의 학문 성취 열의 부족에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교수 B

 학교 지원이 많으면 좋겠지만, 외부재단의 지원금 등으로 인해 연구비용이 연구에 직접적인 어려움을 끼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SCI논문이 전부가 아니다. 일단 컴퓨터과학 분야만 보더라도 SCI, SCIE 논문이나 기타 국제 저널보다 더 높은 가치로 인정되는 SOSP 컨퍼런스 등이 존재한다. 이처럼 각 분야별로 더 심도 있는 국제학문업적평가기준이 다양하다.

때문에 ‘논문 발표 횟수’라는 기준에만 얽매여 단편적인 지원이나 보상만 이룰 것이 아니라, 다양한 외부 프로젝트나 연구과제 등을 지원하여 실질적인 대학 학문 역량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1년에 한두번이라도 우리대학 석사, 박사들과 함께할 수 있는 국제 연구프로젝트, 외국 학술대회 등의 참가가 지원되어 대학 구성원들의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제공되길 바란다.

▲교수 C

자연과학대학과 공과대학의 경우 우리대학은 타 대학에 비해 지원이 열악한 면이 많아 연구에 어려움이 있다. 첫째, 같은 SCI 논문도 논문의 질을 봐야 하는데 이것을 인용지수라고 한다. 우리대학에서는 인용지수가 낮고 높음의 차이 없이 똑같은 논문으로 다루는 것도 문제 중의 하나이다.

같은 논문이라고 하지만 엄연히 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인데 소위 높은 퀄리티를 가진 논문에 대해 학교 측에서는 평소, 승진이나 개인점수에 전혀 고려를 하지 않는다. 인용지수차이에 있어도 대우가 같으니 쉽게 낼 수 있는 논문을 선호하게 되고 이것은 연구의 질이 낮은 단계로 가게 되는 원인이 된다.

둘째, 자연과학대학이 공과대학의 특징상 기기가 많이 필요한데 이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 아쉽다. 질 좋은 논문을 위해서는 기계가 필요한데 부족한 기기 상황으로 인해 피치 못하게 외부에 부탁해 공동으로 연구를 해야 한다. 이런 상황은 굉장히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논문에서는 책임저자가 존재한다. 타 대학은 책임저자로 논문을 냈을 경우100% 인정을 해주지만 우리대학은 저자의 수로 나누어 평가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교수 D

인문사회계열에서 SCI와 SSCI의 논문이 많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채택의 까다로움에 있다.예를 들어, 10편의 논문을 제출한다면 겨우1편이 어렵게 선정되며 나머지는 전부 탈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대학의 교수들의 국제논문 비율이 낮은 이유는 학교의 지원방법도 문제가 있다.

타대학의 경우 SCI나 SSCI 논문을 올리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감안해서 천만원의 연구장려금과 같은 국제논문 등재에 대한 여러 혜택이 있는 것에 비해 우리대학은 그런 것이 별로 없고 SCI 논문 하나에 학진등재 학술지 3편을 인정하는 추세이니 국제논문을 작성할 이유가 거의 없는 것이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교수들이 논문을 작성하는 만큼 (보통 3~5년 소요) 그에 해당하는 반대급부가 존재해야 되며, 또한 이런 것은 교수님들의 동기부여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취재2팀 : 성정아 기자, 김정아 기자>

유현수 기자
유현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

 irene0127@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