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장의 말, 그리고 추억
예비군 훈련장의 말, 그리고 추억
  • 박준범 기자
  • 승인 2008.11.11 19:58
  • 호수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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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현(병장) 조교…난 착한 예비군이 될 테다 예비군 선배님들, 너무 열심히 안 하셔도 되니까 그냥 ‘선’만 지켜 주셨으면 좋겠다. 이제 전역까지 80일 정도 남았는데 1년 후 나는 꼭 ‘배려심 강한 예비군’이 되겠다. 이야기 많이 나눠주고 웃음으로 분위기 띄워주는 그런 예비군 말이다.

▲ 이상훈(건축학·4) 군…사람은 누구나 변한다 후임병 때 야간 근무 서면서 ‘갈굼’ 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때는 정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근무자 명령서 확인하는 것도 조마조마 했다. 어떤 고참이랑 근무 걸릴 지, 평소 친했던 고참이랑 근무 걸리면 좋을 텐데… 하며 1년을 보냈는데, 막상 내가 고참 되니까 나도 똑같이 변하더라. 나 역시 야간 근무 나가서 후임한테 싫은 소리 했던 생각이 난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른 마음 갖게 되는 게 사람이더라. 조교들도 전역하면 알게 된다. 예비군이 얼마나 귀찮은지.

▲ 이성엽(상병) 조교…단국대학 예비군은 양호! 어떤 대학의 경우 밥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다가 새치기를 하는 다른 예비군들과 싸움이 난 경우도 있었다. 설마 대학생들이 밖에서 그럴 일은 없을 텐데, 군복만 입으면 마음이 급해지는 것 같다. 어쨌든 오늘 단국대학 예비군들은 정말 ‘양호’한 편이다.

▲ 정성윤(공연영화·2) 군…신교대의 추억 예비군 훈련 처음 나왔는데, 밥 먹기 위해 식판 들고 줄을 서 있으니 신교대에서 밥 타기 위해 기다리던 생각이 난다. 줄 서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예비군 훈련의 꽃이라고 하는 간식 먹을 시간이 거의 없는 것이 조금 아쉽다. 시간이 있었으면 냉동(식품) 돌려먹었을 텐데…

▲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예비군들.
▲ 김기수(일병) 조교…예비군이 내 멘토 부사관 지원을 결심한 뒤부터 예비군들을 통해 ‘전방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특히 부사관으로 전역한 예비군들을 만나면 묻고 싶은 것들이 많다. 부대에 계신 간부님들께 여쭤보기 어려운 월급이나 진급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편하게 물어볼 수 있어 종종 이야기가 길어질 때도 있다.

▲ 황호진(건축공학·4) 군…들어주는 사람 화천 7사단에서 근무하며 군종병을 겸임했었다. 이상하게 부대에 사고가 많이 나던 때였는데, 그러다보니 군종병으로서 후임들의 고충 상담을 많이 했었다. 병사들이 직접 간부에게 하기 힘든 말을 중간에서 듣고 전달해 주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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