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사랑 후원의 집’의 의미
‘단국사랑 후원의 집’의 의미
  • 강난희 수습기자
  • 승인 2008.11.18 23:52
  • 호수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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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토양 바꿀 ‘작은 제도’

2학기부터 추진된 우리대학 ‘후원의 집’이 드디어 5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 10월에 후원의 집 1호점(‘옛골토성(죽전)’ ‘문치과(천안)’)’ 탄생 1개월여만이다. 후원의 집 프로그램은 기존의 학교 내부에서 발전기금 유치를 하던 형식에서 탈피해 사회에 진출한 동문, 기업체 등 외부에서 기부를 받는 시스템이다. ‘후원의 집’의 의미는 기존 발전기금 모금방식으로부터의 성공적인 전환이라는 뜻도 깊지만, 그것의 진정한 의미는 ‘소액기부 문화의 정착’에서 찾을 수 있다.

후원의 집을 통한 기부 방식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부, 즉 몇 천 만원 혹은 몇 억 원을 한꺼번에 기부하는 ‘거액기부’가 아닌, 적게는 술값을 아껴 모을 수 있는 몇 만원 단위를 꾸준히 기부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런 소액기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원인으로는 적극적 홍보 부족과 소액기부 프로그램의 부족, 그리고 소액기부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기부’라는 단어를 부담스럽고 혹은 거창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인식은 기부에 대한 하나의 편견을 형성해 ‘기부는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 또는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편협한 사고방식의 원인이 됐다.

기부에 대한 위와 같은 사회적 편견을 깨기 위한 움직임이 많은 대학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건국대학교의 경우 지난 7월 1일부터 소액기부 사이트 ‘KU나누미’를 개설하여 젊은 세대의 기부 참여율을 높이고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8월까지 기부 참여자 중 약 30% 후반이 재학생일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 서울대는 ‘작은참여 모금 캠페인’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들의 기부 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성균관대 역시 동문과 재학생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소액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건국대 대외협력과 백미순 선생은 ‘KU나누미’의 기획 의도를 “젊은 세대를 기부 문화에 흡수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쉬운 소액기부문화’ 형성에 우리대학 역시 ‘후원의 집’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동참하고 있다. 죽전캠퍼스 후원의 집 1호점으로 등록된 ‘옛골토성’의 권종명 사장은 “(많은 동문들의 경우) 큰 돈 한 번 내는 것보다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내는 것이 의미 있고 실천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는 기부라는 것이 ‘거창한 일’이 아닌 ‘의미있는 일’이자 ‘어려운 일’이 아닌 ‘실천 가능한 일’임을 뜻한다.

‘후원의 집’은 이제 걸음마를 뗀 것과 다름없다. 현재 우리대학 발전협력팀에서는 후원의 집을 통해 연간 2억 원 이상의 장학기금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고 더 큰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앞으로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이미 후원의 집은 첫 목표의 절반을 달성한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삼아 앞으로 후원의 집이 100호, 1000점을 넘어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난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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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nhee85@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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