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의 세계화에 푹빠진 두 사람
박종훈(도예연구소 소장) 교수, 황주홍 강진군수
청자의 세계화에 푹빠진 두 사람
박종훈(도예연구소 소장) 교수, 황주홍 강진군수
  • 단대신문 취재부
  • 승인 2008.11.17 19:18
  • 호수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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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처음 만나 청자의 세계적 명품화를 위해 ‘도원결의’(陶園結義)를 맺고 혼신을 쏟아 온 두 사람을 14일 오전 9시 한남동 서관에서 만났다. 황주홍 군수는 군정(郡政)으로 국회에서 짬을 내 바삐 오는 길이었고, 박종훈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를 보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몸’이었다. 박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 수행이 “황 군수가 먼저 정부에 제안 해 성사 되었다”며 이번 프로젝트 수행의 공을 황 군수에게 돌렸다. 황 군수는 “박 교수야말로 한국의 하마다 쇼지(일본 마시코에 가마를 만들어 일본 도자를 세계적으로 부흥시킨 인물)”라며 “박 교수의 장인 정신이 오늘의 영광을 있게 했다”고 박 교수를 추켜세웠다. 이 자리에는 「월간 도예」의 김태완 편집장도 함께 했다.

-먼저 프로젝트 수행을 축하드립니다. 이번 사업이 우리대학과 강진군에 어떤 작용을 하게 되는지요.

▲ 박종훈(도예연구 소장) 교수
(박) 우리대학의 자랑거리인 『한한대사전』으로 대변되는 동양학과 더불어 도자, 특히 비색청자의 분야에서 또 다른 특성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생각합니다. 이번 프로젝트 수행은 우리대학의 도예분야에 있어 인적·학문적·기술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확충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이를 바탕으로 강진에 도자 대학원을 설립해 청자 전문인을 배출할 수 있는 토양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황) 먼저 장호성 총장님, 장충식 명예총장님, 그리고 단국대학교 도예연구소 등의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 지원이 뒤따랐기에 오늘과 같은 결실이 가능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 수행으로 단국대학은 도자 및 도예 분야에서 여타의 대학들을 제치고 세계적 우위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강진군으로서는 청자수도로서의 위상강화와 우리나라의 청자문화예술이 공학·미학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세계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입니다.

-청자의 복원은 어느 정도 되었는지요.
(황) 청자 복원사업은 국가의 지원으로 60~7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때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겼고, 80~90년대는 미완성 복원으로 가닥이 잡혔는데 2000년대 들어 단국대학교 도예연구소와 함께 하며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완벽하게 복원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박) 비색청자는 지금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완벽히 복원해 냈다는 반증이지요. 첨단 요업기술을 체계화시키고,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화로 세계시장 진출을 앞당겨야 합니다.

-두 분께서는 복숭아나무 밑이 아닌 도자 옆에서 결의 한 ‘도원결의’(陶園結義) 사이로 알고 있는데 어떤 연유로 만났지요.
(박) 4년 전, 고려의 비색청자에 빠져 강진군을 여행하다 이를 세계적 명품으로 브랜드화 하기 위해서는 군수를 만나야겠다 싶어 무작정 군수실 문을 열고 들어가 “강진을 팔아먹으러 왔습니다”라고 했지요. (모두 웃음)

▲ 황주홍 강진군수
(황) 강진을 팔아먹는 일은 저나 박 교수님이나 마찬가지였지요. (다시 모두 웃음) 그래서 강진을 제대로 한번 팔아먹어 보기로 도원결의를 맺었죠. 그리고 함께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을 돌며 강진청자전을 열고 세계화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죠. 그런데 결정적으로 일본에서 그 가능성에 확신을 가졌습니다. 동경전을 마치고 마시코에 가 있는데 한 주부가 “꿈에 보여 작품을 사러 왔다”며 그 먼 길을 찾아온 것입니다.

(박) 저 역시 그때 명품화에 확신을 갖게 되더군요.

-이제 단국대학과 강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한 것 같은데 어떻게 상생 해 나가겠습니까.
(황) 기회가 된다면 이런 제안을 해 보고 싶습니다. 인사동 쯤에 강진군과 단국대학이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마켓을 여는 것입니다. 예술작품과 생활자기 등을 판매해 공동의 수익도 창출하고, 관학연대도 더욱 공고히 하고, 학생들은 그 위상을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저희 군은 이미 미국시장에 진출하여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 국내에서는 단국대학과 함께 해 보고 싶습니다.

(박) 좋은 생각입니다. 저도 학교에 요청해서 연구인력을 강진도예연구소에 파견하고,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세계 도예작가들을 불러 모아 강진이 세계적 명품 청자의 도시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겠습니다.

-바쁜데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분을 만나보니 고려청자가 우리 앞에 놓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아 기대됩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단대신문 취재부
단대신문 취재부

 dkdds@da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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