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한비야의 긍정적이고, 꺽이지 않는 의지를 담아
인간 한비야의 긍정적이고, 꺽이지 않는 의지를 담아
  • 유현수 기자
  • 승인 2008.11.18 19:02
  • 호수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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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2005, 푸른숲)

-진실-

오지에 서스럼 없이 발딛는 한비야의 ‘진심’

‘선배, 너무 오랜 만이예요! 잘 지내셨어요?’
‘그럼 취업했잖아, 학교엔 시험 보러왔어.’
얼마 전, 오랜만에 캠퍼스에서 만난 선배가 내게 한말이야. 원하던 곳에 취직해서일까. 당당한 그 선배의 웃음에선 자신감이 묻어났지. 신입생으로 입학해 학교생활에 익숙해질 즈음이면 머릿속에는 내가 뭐해 먹고 살아야 할까? 라는 생각이 문득, 아니 자주 들었어.

물론 취업시즌에는 특히 그런 생각이 많았지. 이맘때면 하반기 공개채용이다 뭐다 여러 가지 취업소식 및 박람회가 난무해 내 맘을 더 들썩이게 만들었어. 이런 무료한 미래의 걱정에 막막했던 나는 친구가 권해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었어. 책을 통해 앞으로 내가 뭘 먹고살아야 할지라는 걱정보다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지.

자유롭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인생의 즐거움 이랄까? 어릴 적 꿈꾸었던 ‘걸어서 세계 일주’를 실현하기 위해 안정된 직장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7년간 세계 곳곳의 오지를 누빈 사람, 그리하여 ‘바람(wind)의 딸’이라는 상큼한 별명까지 얻은 그녀의 이름은 한비야.

바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저자이기도 하지. 그녀는 지금 대한민국의 청소년, 대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지. 지금 나도 오프라 윈프리 다음으로 그녀를 좋아한다고 하면 이해가 갈려나? 나에겐 그렇게 모든 걸 포기 할 수 있었던 그녀가 너무 신기하고 생경했어. 솔직히 35살이라는 나이에 기반 잡힌 사회생활을 접고 다른 일을 시작하기엔 무척 힘든 결정이라 생각됐거든.

또한, 마흔 세 살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중국 어학연수를 결심, 불과 1년 만에 능숙한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 의지의 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그런 그녀가 이번엔 다시 국제 난민기구의 긴급구호팀장으로 변신한 것이야. ‘긴급구호 요원’이라는 직함을 들고 다시 새로운 세상에 뛰어든 사람.

그 명함을 걸고 다시 세상에 내민 책이 바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야. 그녀는 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든든한 백그라운드를 미련 없이 버릴 수 있는 사람이지.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고 피를 끓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지. 하지만 현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려해도 냉혹함이 존재하잖아. 하지만 그녀의 맹랑함(?)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이 책에서 그녀는 한 곳에 고여 있기 보다는 강으로, 바다로 끊임없이 더 큰 세상을 바라보았던 것 같아.

세계 오지여행가로 주목을 받으며 생생한 이야기를 전했던 전편의 책과는 달리 이번 책에서는 오지에서 만난 아이들을 도와가며 그 속에서 진실, 사랑, 배려를 통한 자아성숙의 교과서라는 느낌이랄까. 그녀는 월드비전을 통해 봉사를 하며 3명의 딸도 생겼어.

국가를 초월한 혈육지정이랄까. 한비야는 책을 통해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알리고 이젠 더 이상 세계는 먹고 먹히는 정글법칙만이 아닌 서로가 사랑하고 보듬어주어야 할 대상으로 알려 주려는 의미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 이것이 한비야가 오지세계탐험가가 아닌 긴급구호팀장으로 써 내린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진심이 아니었을까? <김수연 기자>

(진심)

세상이 암흑이라도 주위를 밝게 만드는 일을 할 것

옛날에 한비야 씨에 대해 자세한 방송을 하던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떠올라. 그 프로그램은 가족이야기, 여행, 그리고 긴급구호 요원으로써 활동을 하기까지의 인간 한비야의 모든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있었어. 그 때 나는 어떻게 저렇게 대단하고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감탄하고 있었어. 그리고 한비야 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책을 펴냈는지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금지된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 생각했어.

한비야 씨의 그 경외롭기까지한 그 삶을 알아버리면 나 자신이 너무 무기력하고, 하는 일 없이 작은 존재로 느껴질까봐 두려웠기 때문일까…. 하지만 이번에 내 마음속에 있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어. 이야기의 시작은 한비야 씨가 월드비전 긴급구호 팀장으로 처음 파견근무를 시작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있었던 일을 다루고 있어.

쿠차마을에서 식량부족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이야기, 한비야 씨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는 마리암의 부브카를 쓰고 이슬람 보통여성처럼 다니던 일, 문화상대주의를 생각하지 않는 일부 구호탄체 사람들, 비밀경찰의 24시간 주요 감시대상이 된 사연 등 각 나라 아프리카, 이라크,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네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남아시아, 북한에서의 에피소드나 한비야 씨의 활발한 활동을 볼 수 있는 내용이 많아 부담스럽지 않았어.

그렇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한비야 씨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 제대로 된 봉사라고는 고등학교 때 점수 따려고 꽃동네에서 3일간 일하던 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고 의식주 부족한 것 없이 살지만 불평, 불만이 많은 내 행동이 부끄러워졌어. 이는 어려운 사람들의 세상살이나 난민들의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생각하게 돼.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한달에 2만원씩 3개국 아동을 후원하고 있는 한비야 씨의 이야기야. 한비야 씨는 왜 우리나라도 아닌 어려운 국가를 도와야 하는지, 혼자 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전하고 있어. 모두가 행복한, 모두가 잘사는 그런 꿈같은 세상은 도저히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자기 주변부터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가능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이야.

책을 읽다보면 한비야 씨는 어려워 보이는 모든 일들을 능숙하고 쉽게 풀어가는 것 같아. 하지만 이는 한비야 씨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일들,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인 마인드, 꺽이지 않는 의지 때문이 아닐까 해. 나에게는 이런 것들이 얼마나 있을까? 지금은 그저 세상살이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만 사회는 이보다 더 큰 고난과 역경이 있을 거야. 그 때를 생각해서라도 지금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야 할까….

한비야 씨는 언제나 웃고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물론 화내거나 침울할 때도 있겠지만 언제나 활발하고 즐겁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또 그렇게 세상을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이렇게 때문에 모든 역경이나 고난을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언제까지나 웃음을 잃지 않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유현수 기자>

 

유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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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rene012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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