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 제자와 함께 하는 연구활동
[사제동행] 제자와 함께 하는 연구활동
  • 단대신문 취재팀
  • 승인 2008.12.09 11:12
  • 호수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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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능력, 노력 3박자를 갖춘 훌륭한 학생들을 키우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합니다"

단국대학교는 스승과 제자가 4년 간 동행하는 대학이다. 단국대학은 대학인의 보편적인 사명인 진리와 봉사를 교시로 제시하고 있다. 진리탐구의 수단인 연구와 면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한 생존수단의 확보에서 더 나아가 인류공통의 지적자산과 문화적 전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 단국인의 신념이다. 이것이 사제 간 관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사제가 함께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은 계열구분없이 단국대학 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교수는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구에 진지하게 몰두하고, 학생들은 연구를 주도하며 스승으로부터 여러 가지를 배운다. 첨단시설과 장비, 학생들의 노력과 능력, 의지, 교수의 남다른 제자사랑과 최고라 자부할만한 학문적 지식은 이를 이루는 근간이 되고 있다. 또 단국대학 교수들은 수업과 각종 면담을 통해 취업·진로 뿐만 아니라 인생의 스승으로서 학생들 편에 서있다. 진지하게 재학생들의 진로를 고민해주고, 일일이 이름을 외우지 못하는 대규모 강의일지라도 삶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학문적 스승을 넘어 인생의 스승으로서 학생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단국대학은 제자가 스승을 뒤따르기만 하는 여타 대학과 달리 사제가 발맞춰 걷는 대학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학부생 이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교수는 진행하는 연구에 도움을 받고 있다.

사제동행하는 자연과학대학 분자생물학과 정선주 교수
“교수님께서 연구 중 실수에 대해 혼낸 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교육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인 ‘RNA 세포생물학 연구실’ 정선주(분자생물) 소장 아래서 2년 째 학생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분자생물학과 황인주(4) 양은 이처럼 말했다. 또 “때로는 엄마처럼 잔소리도 해주시는 등 인생의 선생님과 같아요. 교수님 같은, 그리고 행복한 과학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같이 연구에 임하고 있는 김지호(분자생물·3) 군도 “아는 것이 적은 학부생들도 박사, 석사과정에 있는 분들과 똑같이 취급해주십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올 2월 학생연구원이 됐다는 김수호(분자생물·4) 군은 정 교수를 “학생들에게 목표와 큰 방향을 그려주고 학생들이 찾아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교수님”이라고 표현했다. 가장 실험실에 늦게 합류했다던 오주현(분자생물·4) 양은 여러 가지로 잘 몰라 의기소침해있던 시절, 정 교수의 위로로 의욕을 불태우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선주 교수 밑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이들은 지난 10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라는 이 분야 최고학회에서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포스터를 발표, 이들의 포스터는 우수포스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분자생물학과 학생들의 이 학술대회 우수포스터 선정은 올해로 8년째다. 사제동행을 실천하고 있는 정선주 교수는 “우리 학생들이 SCI급 논문을 쓸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라고 자부했다.

또 그는 학부생들이 의지와 실력, 노력 등 3박자를 모두 갖췄다며 자신은 이 중 한박자가 늦춰지면 이를 다독이고 채찍질할 뿐이라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인생의 선생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면서 고백했다. “미래 훌륭한 과학자들을 키우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요”라고.

사제동행하는 건축대학 건축학과 정상진 교수
우리대학 사제동행을 실천하는 교수와 그 제자들을 만나기 위해 건축공학과 정상진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정상진 교수는 현재 건축시공 신기술 개발 연구실에서 앞선 첨단 연구를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자세히 연구 방향을 잡아주는 등 학생 개개인을 일일이 지도하는 방법으로 모범적인 사제동행을 실천하고 있다.

정 교수 뒤편에 앉아있던 박현(건축공학 대학원) 원우는 “정상진 교수님은 항상 노력하시며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부지런한 분”이라며 “콘크리트 배합 실험을 하면서 ‘이거 맛있게 비벼졌는데’ 하시며 맨손으로 콘크리트를 만지는 교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이가 들어서 저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정상진 교수의 열정적인 모습에 존경을 표했다. 정 교수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열정적인 가르침은 박 군에게 쉽게 알 수 없었던 연구 노하우에 관련한 것들을 알게 되고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정 교수는 이에 “가능하면 해외 연구와 교류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연구 계획도 학생들과 함께 세우는 등 함께 이해하는 수업 및 연구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상진 교수와 그 제자들은 일본학회 등 각종 해외학술단체 및 국내학술단체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여러 편의 건축학 교재를 편찬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 이에 정 교수는 “현재까지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면서 많은 석·박사를 배출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국제적인 교류와 실용 가능한 연구를 통해 좋은 논문을 많이 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정상진 교수는 앞으로 우리대학 건축공학과에 진학할 예정인 학생들에게 “우리대학 건축공학과에 입학하게 되면 실용 가능한 연구 및 실험을 할 수 있고, 그 결과에 대한 논문을 쓰는 방법은 확실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전했다.

사제동행하는 화학공학과 이우걸 교수
단국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이우걸 교수는 제자들을 격려해 연구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이 교수와 함께 연구 활동을 하는 한주영(화학공·4) 양은 “이우걸 교수님은 아버지 같이 자상해요”라고 말한다. 이처럼 이 교수는 학생들과의 잦은 접촉, 대화 등을 통해 아버지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모든 연구활동은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함께 한다”고 말했다.

또 한 양은 “실험을 하다보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교수님께서 칭찬하여 더 발전하게 이끌어 주신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반영해주신다”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한 연구의 결과로는 학회 논문발표, 특허등록, 산학협력 등이 있다.

‘생체적 합성이 우수한 calcium phosphoote 박막 형성법’은 이미 국내특허로 등록됐으며, ‘약물함입 인산칼슘 복합 박막’의 경우에는 국내 특허신청과 ‘PCT’ 국제 출원 중에 있다. 산학협력에서 5억여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은 수혈팩 개발의 경우에는 ‘매디펙 기업 부설 연구소’와 협력하여 학생들과 함께 연구 중이다.

사제동행 연구하는 천안캠퍼스 환경원예학과 서정근 교수
“환경원예과라고 해서 식물만 다루는 것은 아니에요.” 서정근(환경원예) 교수의 연구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정민(환경원예·3) 양의 말이다. 이어 “교수님께선 우리가 환경원예과이지만 식물 연구라는 틀에 박히지 않고 디자인, 경영 등 여러 분야와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고 말했다.

안 양은 연구생으로 활동하다보니 논문을 쓸 때에 선배님들과 교수님께 조언이나 지식적 도움을 많이 받는다. 또 학과의 특성상 식물을 접목하거나 구근의 약품 반응을 알아보는 실습수업이 많은 데 연구생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는 졸업 후 식물원과 같은 기관에서 일하고 싶은데 연구생 활동을 통해 교외 실습이라던지 원예 학회에 참여할 수 있어 참고가 됩니다”고 말했다.

이런 학생활동에 대해 서 교수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국책 연구과제의 수행과 함께 원예치료센터 설립이 계획 중에 있다”며 “학생들이 학과 공부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연구 사업에 관심을 가진다면 관련분야에 대한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가 진행하고 있는 ‘백합 수출 연구 사업단’은 농림수산식품부의 기획과제로 2013년까지 총 5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대형 사업이다. 국내 백합 사업과 관련해서 수출확대 전략을 개발하고 고품질 생산전문 단지 육성 및 수확 후 관리 등을 위해 계획되었다.

사제동행하는 생명자원과학대학 환경원예학과 안병준 교수
지난 8일 오전에 만난 안 교수는 대학원생, 학부생과 함께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창 연구를 진행하고 있던 학부생 이형경(환경원예·3) 군은 안 교수의 수업을 들으면서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며 생명자원과학의 미래가 유망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전공 분야와 관련해 심화적인 연구를 해보고 싶어졌다”며 “연구생으로 활동하며 외부 세미나 및 실험연구에 참석하는 등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의 연구는 대부분 교수의 지도하에 대학원 및 학부생의 참여로 진행된다. 안 교수는 “학생들의 연구에 대한 의욕과 열성이 훌륭한 연구결과를 끌어낸다”며 “연구 과정에서 학생들은 해당 분야의 실질적인 전문지식과 연구 능력을 쌓으면 그 경험을 토대로 졸업 후에 관련 분야로의 진출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학과 교수들의 연구에 참여하여 전공 분야의 실질적인 경력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안 교수는 “연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학부 저학년 때부터 교수 실험실에서의 연구생 활동을 하는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단대신문 취재팀
단대신문 취재팀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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