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미래인’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미래인’
  • 서영수(역사) 율곡기념도서관장
  • 승인 2008.12.09 14:37
  • 호수 1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여름 우리의 눈과 귀는 베이징 올림픽에 가 있었다. 어느때보다 환한 미소를 띤 태극전사들의 모습이 우리를 즐겁게 하였다. 그 가운데 단국인이 있었다. 태권의 손태진, 수영의 박태환이 보여준 해맑은 웃음은 감동 그 자체였다. 태권과 수영의 금메달은 스포츠 그 자체로도 쾌거였지만 단국의 교육목표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실이었다.

태권도는 우리의 전통경기이며, 수영은 과학적 훈련을 통한 미래 스포츠로 단국대의 교육목표인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미래인을 양성하는 목적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올 가을 죽전캠퍼스 동양학연구소에서는 30년에 걸친 각고 끝에 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여 ‘한자어 우리말 큰사전-한한대사전(漢韓大辭典)’ 16권을 간행하였는데, 이는 세계 최대 규모로 한 대학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국가적 사업이었으나 단국인의 전통문화에 대한 의지의 결과로 완성할 수 있었다.

한편, 천안캠퍼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캠퍼스로 개교 이래 첨단사업 육성을 위해 힘을 기울여 왔는데, 최근 국가로부터 바이오산업에 대한 WCU(국제적 석학 초빙 사업)로 지정되어 수백억 원을 지원받고 국제적 연구대학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이 두 가지 예는 단국대의 인재 양성의 목표가 어디에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연구 사업이다. 왜 단국인은 언뜻보면 전통과 미래라는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목표를 갖는 것일까. 오늘 우리의 교육과 경제 환경은 실용주의의 물결에 휩싸여 즉흥적인 성과를 내기에 급급하고 있으나 오히려 그 한계가 노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뿌리가 없는 나무는 자랄 수 없다는 간단한 교훈을 잊어버린 결과가 아닐까. 따라서 단국인은 우리 문화 내면에 잠자고 있는 힘을 끌어내어 그를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편, 우리대학은 남북교류 사업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80년대는 스포츠외교를 통해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고 최근에는 남북통일을 대비한 남북예술교류에 대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는 ‘구국과 자주, 진리와 봉사’라는 단국대학의 건학이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단국대는 해방이후 최초의 4년제 민족사학으로 설립되었는데, 설립자인 범정 장형선생은 통일정부수립을 주장하였던 백범 김구 주석과 독립운동을 같이 한 분이다.

이처럼 분단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남북교류 사업은 민족의 숙원이기도 하지만 개교 당시부터 우리 대학의 소명이라고 할 것이다. 대학의 연구사업은 소수의 전문연구자만으로 수행할 수 없는 것으로 학교당국의 지원과 교수와 학생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완성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대학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과를 개설하여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데, 다른 대학에는 없는 ‘몽골학과’를 비롯한 다양한 학과와 아름다운 캠퍼스,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이론과 실습 및 현장연구가 결합된 교육시스템을 통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단국대의 학생들은 누구나 ‘세계속의 한국’과 같은 전통문화에 대한 자기 성찰을 기반으로 세계와의 소통을 배우고 영어몰입교육과 컴퓨터를 비롯한 첨단 과학 교육을 통해 세계인으로 거듭 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단국대의 인재양성 목표는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지식인, 통일을 대비한 행동인, 세계화 시대의 미래인을 육성하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