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산학협력, 이렇게 추진한다
우리대학 산학협력, 이렇게 추진한다
  • 박준범 기자
  • 승인 2008.11.25 11:01
  • 호수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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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영 산학협력단장에게 듣는다 “3년 내에 주요 대학 산학협력 수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GRRC, 백합수출연구 사업단, 도예연구소, 문화기술연구소 등 최근 들어 대학발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산학협력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지개를 펴고 도약하는 시점의 우리대학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김오영 산학협력단장을 만나 ‘산학협력과 우리대학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김오영 산학협력 단장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미 R&D FORUM과 단대신문을 통해 여러 차례 우리대학 산학협력 현황이 타 대학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현황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 최근 우리대학을 평가하는 각종 지표들은 대학(죽전캠퍼스)이 이전 오기 전의 자료인 2006년과 2007년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데이터들을 기준으로 볼 때 우리대학의 실적은 다른 상위 대학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현재(2008년)의 평가를 받다 보니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고, 다른 대학과의 비교에서 많이 뒤처지는 결과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산학협력단장으로서 우선 무거운 책임과 자성을 해 봅니다.

동시에 앞으로 남들보다도 항상 한발 앞선 생각과 행동실천으로 산학협력단은 물론 대학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올해의 상황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시리라 생각됩니다.

장호성 총장님께서 연초에 취임하신 후 산학협력과 연구에 대한 관심을 강하게 보이시면서 많은 제도적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공동기기센터와 같은 연구 및 실험 인프라가 구축되기 시작하면서 교수님들과 재학생들의 연구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8년은 위와 같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개선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 성과와 산학협력 실적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경기도지역협력지원센터(GRRC) 사업 수주, 백합수출연구사업단, 도예연구소의 과제 수주 등 대형 사업들이 계속 선정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겠죠.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교수님들의 연구도 중요하겠지만, 학교 행정적인 측면도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의 연구 및 산학협력을 지원하기 위한 학교 측의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서두에서 우리대학의 산학협력 성과가 다른 우수 대학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우리는 3년 내로 이 실적을 2분의 1 수준까지 올려놓을 계획입니다. 적극적이고 조직적인 행정서비스를 통해 산학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기술 수요자 중심의 과제 기획’을 들 수 있습니다. 기술 수요자란 쉽게 말해 산업 현장에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 지방자치단체나 정부, 소위 연구비 지급기관을 의미하는데요, 이런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분석해서 교수님들의 연구 방향 설정에 도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단에서는 수시로 기술 수요를 파악하고 정부정책을 분석해 신규 과제를 준비하시는 교수님들께 정보를 드릴 것입니다. 더불어 저희는 우리대학의 기술현황을 조사해서 특성화 된 기술과 취약 기술을 분석, 기술예측과 발전 방향을 연구하려 합니다.

두 번째 방안은 전공 내 교수님들 또는 전공 간 교수님들의 연계된 연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단에서는 이미 ‘전문연구회’와 ‘전략연구사업단’을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만 더욱 더 확대하여 지금까지의 Bottom-up 방식에 의한 지원만이 아닌 Top-down 방식 즉, 교내의 가용한 물적·자원이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조직되어 그 효과가 무한히 발휘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공계열의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들 수 있겠습니다. 연구 인프라는 좋아지고 있으나 실제로 연구 현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우수 인력(대학원생)들이 타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학원생을 비롯해서 연구보조 인력 부족이 이공계열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요, 대학 본부에서도 이 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조기에 해결하고자 다양한 제도를 보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향후 3년 내로 해결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산학협력단 입장에서 당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몇 가지 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009년 신규사업으로 교수님들께서 연구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해외에 나가시는 경우 비용 지원을 해 드린다든지,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인력 수급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도적인 지원 이외에도 연구자들의 ‘관심’과 ‘열의’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장려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혹시 계획 중이신 정책 중 교수님들이 관심 가지실만한 제도가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 현재 우리대학이 시행하고 있는 인센티브 제도는 ‘절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부족할 수 있겠지만 ‘상대적’ 기준으로는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연구성과급과 연구장려금, 교무행정에 있어서의 지원제도, 그리고 기술이전 보상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는데요, 인센티브의 일정 부분을 연구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며 교무처에서도 각종 연구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국내특허 등록 시 연구장려금 65만원이 지급되고 업적평가로 200점(국내 A급 논문 150점)이 반영됩니다. 국제특허 등록 시에는 연구장려금 100만 원이 지급되며 300점(SCI논문과 동일)의 업적 평가가 매겨집니다. 물론 수업시수 감면의 혜택도 주어집니다. 기

술이전으로 인한 기술료가 발생했을 때 발명자에게 70%를 보상(비과세)하는 제도 역시 갖춰져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특허 출원 및 등록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제도와 우수연구자의 연구비 관리업무를 전담할 보조인력 인건비 지원 제도도 올해 11월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실험실에 필요한 기초 기자재를 지원하는 실험실 구축 사업을 들 수 있는데요, 국가지정연구실 실험실 구축사업비로 1000만 원을 지원해드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현행 제도가 충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예정입니다. 우선, 2009년부터 당장의 우수한 연구실적이 기대되는 신임교수님들의 연구 정착을 위한 장려금(교내 연구비와 별도)을 드릴 수 있는 제도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허Map 지원사업’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향후 대형 기술이전이 예상되는 실험실 2-3곳을 선정해 기술이전 전문 변리사와 연결시켜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대략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실험실이 갖고 있는 기술이 소위 ‘메이저 특허’, 즉 기술이전 됐을 때 몇 십억의 가치를 지니는 기술이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제도를 시행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지속적으로 현행 제도를 보완하고 다른 대학의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 도입해서 교수님들의 연구 의지를 북돋을 수 있도록 계획 중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께서는 많은 조언을 이 자리를 빌어 부탁드리겠습니다.

▲교수님들의 연구에 대한 총장님의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취임사를 비롯해 각종 기념식,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개교기념식 식사를 통해 연구 지원을 위한 제도 마련을 시사한 바 있으십니다. 이러한 총장님의 대학발전 계획을 뒷받침 할만한 산학협력단의 구체적인 계획은 어떤 것인지 대학 구성원들에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지금까지 우리대학 산학협력 실적이 다른 대학에 비해 뒤처졌던 현상을 말씀드리면서 우리 산학협력단의 자성과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반성은 미래를 위한 것인 만큼 이 자리에서는 계획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009년 사업계획은 물론 중장기 추진사업에 대하여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조직정비와 시스템 선진화를 들 수 있습니다. 조직정비는 크게 연구기획 프로그램과 기술사업 팀 정비를 들 수 있습니다.

연구기획 프로그램은 이미 말씀드렸던 바와 같고, 기술사업 팀은 기존의 산학협동부를 재편해 지식재산권 관리와 기술이전과 관련된 기술사업화 부분으로 특화될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직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과 지속적인 제도적 보완을 강력히 추진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다음으로, 시스템 선진화의 가장 큰 목표는 연구비 관리 선진화입니다. 현재 학진에서 운영하고 있는 연구비 관리 인증기관 인증을 빠른 시간 내에 인증을 받아, 교수님들이 연구비 관리를 하시는데 번거로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전산화를 통한 연구비 정산을 점진적으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관리 인력의 최소화, 연구행정의 효율 달성을 이루는 것이 저희가 계획하고 추진코자 하는 대표적인 시스템 선진화 프로그램입니다. 연구력 평가를 논문뿐만이 아니라 산학협력 실적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교무행정 보완 준비 중 산학협력단 자체의 ‘변화’ 이외에도 교수님들의 연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 부설연구소 간 경쟁 유도를 위해, 성과에 따른 과감한 선별지원을 산학협력단 차원에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재 학진의 중점연구소가 3개 운영되고 있는데, 이러한 경쟁을 바탕으로 중점연구소가 지금의 두 배 이상 선정되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 산학협력과 관련한 교무행정 보완을 준비하여 대학 측에 건의 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그 근간은, 산학협력단 입장에서는, 교수님들의 연구력을 논문뿐만이 아니라 연구비를 포함한 산학협력 실적이 가미되는 제도의 보완일 것입니다.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산학협력에 있어 대학 구성원들의 관심을 위한 당부의 말씀도 부탁드리겠습니다.
- 기업체 과제의 예를 들어 부탁드릴 말씀은 먼저 기업체에 다가가는, 즉 수요자가 요구하는 연구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연구를 하면 기업이 그 기술을 단순히 받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수요자 중심’으로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먼저 만들어 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러한 수요자 중심의 산학협력이 활성화된다면 연구비 수주뿐만이 아니라 인력양성, 취업률 향상 등과 같은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기업체뿐만이 아니라 지자체나 정부과제 모든 연구과제가 해당되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부탁드릴 사항은 교수님들께서 정부(지자체 포함)에서 추진하고 있는 R&D 평가위원, 기획사업단, 자문활동 등과 같은 대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정부 과제 참여 등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산학협력 정보에 귀 기울여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학교 측이 적극적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알려드려야 하는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너무 아쉽게도 좋은 정보를 제 때 알지 못해 과제 수주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모든 가능한 경로를 통해 산학협력단과 학교 측에 다양한 요청과 지적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산학협력단에서 교수님들을 모시고 간담회를 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평소에 느끼시는 불합리하거나 시정해야 할 부분들을 수시로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은 이제 우리대학의 산학협력단은 성장 단계에 갓 들어섰다고 봅니다. 산학협력단은 물론 대학 측의 행정 선진화와 함께 모든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맞물린다면 2, 3년 내에 좋은 결과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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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ar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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