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로 봉사하는 대학
연구로 봉사하는 대학
  • 박준범 기자
  • 승인 2008.11.25 12:30
  • 호수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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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들어 연이은 대형과제 수주 소식이 대학 구성원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12년간 100억 원의 지원금을 받는 경기도지역협력지원센터(GRRC) 사업 수주, 50억 이상의 연구비를 받게 된 백합수출연구 사업단 소식이 학기 초를 장식했다.

10월부터 ‘청자 사업 유력 후보’라는 소문이 돌던 우리대학의 단일과제로는 최대 규모(68억 원) 과제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선정 됐으며, 가장 최근에는 한국문화기술연구소의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한 문화예술의 소통과 문학’(27억 원)이 학술진흥재단 중점연구소 지원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부 또는 기업으로부터 수주하는 대형과제는 대학 발전의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됐다. 교수들의 연구비를 넉넉하게 지원할 수 없는 대학 재정상 부설연구소(또는 교수 개인)가 외부로부터 얻어 내는 지원금은 대학 재정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대학은 연구 수주비 중 20~22%를 간접비로 활용할 수 있어 연구를 위한 시설 재투자 비용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여기에 대학원생 및 학부생 취업 기회 확대, 대학의 대외적 이미지 개선 등의 부가적인 효과까지 생긴다. 대형과제 수주가 우리대학에 갖는 의미는 위와 같은 ‘일반적 효용’이외에도 ‘특별한 가치’가 있다. 천안캠퍼스 개교 30주년, 죽전캠퍼스 이전 및 개교 61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이와 같은 연구 성과는 우리대학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로 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이라는 의미에서 볼 때 대형과제 수행은 우리대학의 교시인 ‘진리’와 ‘봉사’를 실천하는 것으로 ‘특별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이처럼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대형과제 수행을 위한 우리대학의 노력은 다양하다. 장호성 총장은 최근 죽전캠퍼스 개교 61주년 기념사에서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체를 유치하고 기업과 기술교류를 확대하여 연구증진과 취업률 향상을 유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산학협력단 김오영 단장 역시 단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술 수요자 중심의 과제 기획 ▲연계 연구 활성화 ▲이공계열 우수인력 확보를 통한 산학협력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물론 위와 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넘어야 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이미 대형과제를 수주한 교수들이 말하는(바라는) 우리대학 산학협력 지원 수준은 ‘고맙지만, 아직은 부족’이다. 과제를 수주하기 위해 들어가는 경비 지원이 부족해 연구자가 사비를 들이는 경우가 있으며, 과제가 선정된 후에도 사업을 수행할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또한 대학의 연구 활동 영역이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 반면 전문성을 갖춘 행정 시스템이 아직은 미비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학 측이 연구자들의 이런 고충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인다면, ‘단국대학은 연구로 봉사하는 대학’이라는 사회적 평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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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ar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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