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와 영유권 사이
한일, 외교와 영유권 사이
  • 이은지(한국어문·4) 양
  • 승인 2008.12.02 19:44
  • 호수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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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사랑이 더 깊어지듯 이제 우리도 독도에 대한 사랑을 더 깊이 있게 할 때가 되었다. 그래야 일본이 말도 안 되는 논리들로(혹은 은근슬쩍)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우길 때 화만 내지 않고 요목조목, 차근차근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인 이유를 말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색엔진에서,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독도’ 두 글자만 검색해 봐도 우리가 몰랐던 독도에 대한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20세기 초 일본이 얼마나 치밀하게 우리의 국권을 빼앗았는지 알게 된다면 몇 십 년 뒤에는 독도가 한국의 영토일 것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일본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교묘하게 독도를 탐내고 있다. 가끔 나오는 독도에 대한 뉴스기사들은 어떤 광고의 카피처럼 우리의 뚜껑을 열기 위한 하나의 미끼일지도 모른다. 일본을 너무 비약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럼 단적인 사실 하나만 집고 넘어가자.

우리나라가 1945년 해방되었을 당시의 평화조약 문서들을 보면 독도는 분명히 한국 령으로 표시가 되어있다. 그러던 것이 4년 뒤 49년부터는 스리슬쩍 일본 령으로 둔갑하고 2년 뒤인 51년에는 독도가 한국 령인지 일본 령인지에 대한 언급조차 빠져있다는 사실. 더 기가 막힌 건 그 당시 우리 정부는 평화회담에서 독도문제가 논의된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미국이 아무 이유 없이 한국 령을 일본 령으로 표기할 이유는 없다. 4년 동안 일본의 집요한 공작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도 일본의 편에 서게 된 것이다. 이런 짧은 얘기만 들어도 반일감정이 마구 치솟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사이에 ‘독도’만 끼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한일 간의 외교를 끊을 수 없다. 대표적으로 삼성과 소니가 손을 잡고 있는 실정이고, 문화적인 면으로는 드라마를 통해 계속되는 일본의 한류열풍도 일본과 우리나라의 교류에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지난 2005년에 한일 수교 40주년을 맞아 2005년을 ‘한일 우정의 해’로 제정한 바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시네마 현에서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것도 2005년이다. 대체 우리는 일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일본은 우리의 ‘냄비근성’에 자꾸 불을 붙이려 든다.

독도에 관한 어떤 쟁점을 빚어 우리나라 사람들을 발끈하게 만들고, 큰 이슈로 끌고 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일본이 원하는 것이다.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마치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절대 이런 일본의 교묘함에 휘말리지 말고 차분하게 내공을 키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은 차분히 내공을 쌓는 것과 무관심이 다르다는 것이다. 무관심보다는 차라리 냄비근성이 나을지도 모른다. 차분히 내공을 쌓는 것이야 말로 독도가 우리의 것임을 조용히 지키는 길이자 일본과의 평탄한 외교를 방해하지 않는 일석이조의 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만 내공을 쌓을 것이 아니라 정부도 나서서 내공을 쌓아야 한다.

정부야 말로 차분히 내공을 쌓는 것과 평화적인 외교를 핑계 삼은 무관심을 구분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살고 있고, 우리나라 군인이 지키고 있고, 심지어 우리나라 휴대전화가 울리는 그 곳!! 바로 독도이다. 그러니 독도주권을 회복하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말자. 우리가 언제 독도주권을 잃은 적이 있었던가? 일본인은 여권이 있어야 올 수 있는 곳, 우리는 배만 타면 가는 곳이다.

이은지(한국어문·4) 양
이은지(한국어문·4) 양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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