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 BREAK OUT
⑫ BREAK OUT
  • 신승애 기자
  • 승인 2008.12.02 20:14
  • 호수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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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식과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뮤지컬

상상을 불허했다. 로마황제와 히틀러가 등장했고 우주인은 브레이크댄스를 췄다. 그들만의 특별함을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익스트림 댄스 코미디 ‘BREAK OUT’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한국의 비보이를 전면에 두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비보이 소재를 이용한 뮤지컬이 많다. 필자는 비보이 소재를 이용한 여타 뮤지컬과 다름을 찾고자 ‘BREAK OUT’을 관람했다.

공연장 입구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작된 팜플렛이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중국인, 일본인 등 다양한 나라의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필자는 외국인의 발길을 이끄는 ‘BREAK OUT’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공연의 시작을 기다렸다.

이 뮤지컬은 시작부터 특별했다. 공연이 시작되기에 앞서 오프닝 동영상이 상영된다. 동영상은 파격적인 내용으로 관객의 시선과 흥미를 사로잡는다. 고대 로마황제가 DJ를 하고 히틀러는 랩을 한다. 올림픽 선수들은 비보이 춤을 추고 우주인들은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등 시대적 순서대로 상상을 초월하는 영상들이 이어진다. 관객은 동영상으로부터 기존 뮤지컬 형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

이후 조명과 레이저가 비춰지며 죄수 5명과 교도관 4명이 무대 위로 등장한다. 그들은 코믹한 퍼포먼스와 박진감 넘치는 비트박스로 대사 없이 등장인물들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죄수들의 삶은 무료하기 짝이 없다. 그러던 중 교도소에서 책 한권이 발견된다. 눈부신 조명과 화려한 음향효과를 받으며 등장한 책은 죄수들을 변화시킨다.

동서양 고전에서 자주 나올법한 영혼이 담긴 ‘신비의 책’인 것이다. 신비의 책은 죄수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 넣는다. 죄수들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자유를 갈망하기 시작하며 탈옥을 꿈꾼다. 이 작품의 가장 핵심은 신비의 책이다. 주인공들이 책장을 한 장 넘기면, 세트도 책장이 넘어가듯이 넘어간다. 책 속의 한 장면이 곧 무대상황인 것이다.

한 권의 책으로 구성된 마술 같은 독특한 세트전환은 관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준다. 독특한 세트전환방식 외에도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인 장면으로는 땅굴 탈옥 장면을 꼽을 수 있다. 죄수들은 작은 인형을 목에 걸고 익살스런 표정 연기와 함께 땅굴 속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땅굴모형의 게임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필자는 방향키를 이용해 죄수 모양의 캐릭터를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장면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연기자의 몸놀림과 표정연기가 뛰어났다. 현재 ‘BREAK OUT’은 세계 공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의 비보이를 이용한 새로운 시도는 세계 관객들의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하다. 또 퍼포먼스로 이뤄진 스토리 구성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다. 무대 위 비보이는 단순한 춤꾼이 아니었다. 그들은 뮤지컬배우였으며 예술가였다.

그들의 섬세한 표정연기와 훌륭한 음향시설, 배우들의 화려한 동작과 시선은 대사 없이도 충분히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대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푯말, 동영상 등을 사용한다. 진부하고 뻔 한 스토리의 단점만 보완된다면 세계시장에서 더욱 더 주목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신승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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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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