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의 추천 ⑤
사서의 추천 ⑤
  • 퇴계기념중앙도서관 사서
  • 승인 2008.11.04 14:05
  • 호수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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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보이』

영국 카네기 메달상을 수상한 성장소설이다. 수영을 좋아하는 소녀 제스와 그 손녀를 너무나 사랑하는 고집불통 할아버지와의 머나먼 이별을 담담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죽음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이별 여행지로 택한 할아버지의 고향 마을에서 만난 신비로운 소년 리버보이와 제스, 할아버지 그 셋을 통해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늘 뭔가의 사건으로 티격태격하는 책들에 지쳤다면 이 책을 통해서 평화롭고, 아프고, 슬프고, 아름답고, 잔잔하고, 맑고 부드러운 감정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기인의 외모를 하고 항간에는 ‘꽃노털 옵하’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외수 작가의 에세이다.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의 소통법’에 이은 저작으로 독자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보고파 플레이톡(www.playtalk.net/oisoo)에 연재했던 글 중 네티즌에게 인정받은 수작들만을 모아 개작했다고 한다. ‘쩐다’ ‘대략난감’ ‘캐안습’ ‘즐!’이라는 네티즌에겐 너무나 익숙한 단어를 통해서 팔딱 팔딱 살아움직이는 글을 볼 수 있다. 가벼운 글감 속에 인생의 녹녹한 경험과 깨우침이 정태련 화백의 생태관련 세밀화와 잘 어우러져 나 자신의 살아가는 지침서로 삼고 싶은 책이다.

『외환위기 징비록 : 역사는 반복되는가』

이 책은 외환위기라는 10년 전 사태를 부단히 현재화하고 있다. 왜 징비록인가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은 조정에서 물러난 후 그가 겪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차분히 되돌아본다. 그리고 후일에 있을지 모를 더 큰 우환을 경계하고자 전란의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다. 그것이 바로 《징비록(懲毖錄)》이다. 저자는 외환위기를 한 번 겪었기 때문에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안팎에서 들려오는 경보음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현재의 경제 상황이 위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답변으로 위기의 역사일수록 더욱 쉽게 복제됨을 주장한다.

『다관에 담긴 한·중·일의 茶 문화사』

현대 사회에서 차(茶)에 대한 많은 관심과 함께 가치가 새롭게 부각이 되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부분에만 관심을 가질 뿐, 차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문화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게 마련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서로 많은 영향을 것을 주고 받아온 한·중·일 삼국의 차 문화와 찻그릇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특히 각 나라의 차 문화를 상징하는 역할을 하는다관(茶罐, 잎차를 넣고 더운물을 부어 차를 우려내는 데 사용하는 찻그릇)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한·중·일 삼국의 차 문화를 시대별 사건별로 정리 이해를 돕고 있다.

『질병이 탄생시킨 명화』

법의학자이자 평론가인 저자는 화가들의 일생과 질병이 그들의 작품세계에 어떠한 영향과 작품의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분석했다. 우리가 친숙하게 알고있는 인상파의 거장 프랑스 화가 모네는 시각에 충실해야 한다는 인상주의 원칙을 솔직하게 지킨 화가이다. 모네의 백내장 발병전의 작품 “수련연못”은 빛에 충실한 화가답게 사물 고유의 빛깔로 그려진 반면 발병후의 작품 “일본식 다리”에는 연못의 물과 나무가 황색, 적갈색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네는 질병의 치료와 과정중에 불분명한 색채감을 극복하기위해 또 다른 화법을 탄생시키게 된다. 이렇듯 작품에 대한 새로운 접근은 그동안 어려웠던 작품감상에 또 다른 출구를 마련해준 듯하여 이 책이 더욱 더 흥미롭다.

퇴계기념중앙도서관 사서
퇴계기념중앙도서관 사서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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