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동에 ‘신세계 푸드’ 또?
대학원동에 ‘신세계 푸드’ 또?
  • 강난희 기자
  • 승인 2009.01.05 18:09
  • 호수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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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약 1여 년 동안의 공사를 마치고 ‘법학전문대학원동 · 대학원동’ 건물이 준공됐다. 대학원동의 개관은 그간 제기되어왔던 교내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죽전캠퍼스로 이전한 이후 학생들의 불만을 샀던 ‘교내 학생식당 부족문제’가 대학원동 7층에 들어설 교직원식당 및 스카이라운지로 인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와 관련해 신설된 대학원동의 식당에도 현재 학생식당 및 교직원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푸드’가 들어올 것이라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교내에 돌고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총무과에 문의한 결과, “현재 식당 운영업체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사항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나 현재 우리 교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와 같은 업체가 새로운 식당을 같이 운영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비록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 하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말처럼 대학원동 식당 운영업체에 대해 학교 측에서 어느 정도는 ‘신세계푸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신세계푸드가 신설된 대학원동의 식당 운영권을 맡아 운영한다고 해도, 겉으로 볼 때 크게 이상하게 생각 할 것은 없다.

하지만 학교 전체의 식당을 한 업체가 운영하게 되면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될 ‘독과점’의 문제가 우려된다. 신세계푸드가 혜당관의 학생식당 및 카페테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우리 대학 내에는 신세계푸드의 경쟁 업체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이런 와중에 새로운 교직원 식당마저 신세계푸드가 운영하게 된다면 신세계푸드는 그야말로 단국대학 안에서는 ‘천하무적’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경쟁상대가 없는 신세계푸드의 식단 및 서비스의 질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리라는 보장이 확실치 않다.

현재 학생들은 빠듯한 시간을 쪼개 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학교 밖의 식당을 잘 이용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들이 이렇게 ‘울며 겨자먹기’로 학생식당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당 증설 문제와 식단의 다양화 및 서비스 개선문제가 계속해서 논란되어 왔다.

물론 작년 이맘때쯤 학교가 죽전으로 이전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신세계푸드와 현재를 비교한다면 지금이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피겨스타 ‘김연아’ 선수를 생각해보자. 김연아 선수의 뛰어난 재능과 실력이 과연 숙명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 선수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빛을 발할 수 있었을까.

김연아 선수 역시 그가 가진 재능을 더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아사다 마오’가 있기 때문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도 한발 더 먼 미래를 생각했을 때, 학생들에게 더 좋은 복지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더 나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신세계푸드가 아닌 다른 업체를 선정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야 하지 않을까.

강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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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nhee85@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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