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상 심사평
학술상 심사평
  • 단대신문 편집팀
  • 승인 2009.01.05 09:59
  • 호수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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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는 인문학 연구에 대한 기피를 가져오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지식과 사고의 결핍을 초래한다. 그로 인해 인문학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면서 도리어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답할 수 있는 인문학의 토대는 여전히 차가운 한겨울 속을 헤매고 있다. 해가 갈수록 학술·문학상 학술 부문에 응모하는 편수가 줄고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이러한 현상의 한 단면일 뿐이다.

진리 탐구의 과정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을 더 많은 학생들이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제32회 단대신문 학술·문학상의 학술상 부문 본심에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논문 10편이 올라왔다.

심사결과, 「달콤함과 쓸쓸함, 그 절묘한 비율」, 「고대 중국 변방인식의 형성과 변용」, 「국내 거주 장애외국인에 대한 복지서비스」 등 총 3편이 가작으로 선정되었다. 평론인 「달콤함과 쓸쓸함, 그 절묘한 비율」은 로알드 달의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팀 버튼 감독의 동명영화에 대한 비교 분석이 면밀하게 이루어졌으며, 그를 통해 최근의 문화현상을 진단하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리뷰 형식에 그쳤으며, 학술적인 논리가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었다. 「고대 중국 변방인식의 형성과 변용」은 중국이 변방, 즉 동서남북 사방에 거주하는 이민족을 오랑캐라고 인식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이며 어떤 계기로 그러한 인식이 형성되었는지를 해명하려고 한 의욕적인 글이다.

문제인식과 문제해결과정이 시종일관 진지함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논의의 범위를 너무 넓게 잡음으로써 세밀한 논증을 하지 못하고 개괄적인 흐름을 정리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또한 구체적인 자료를 통한 논증은 결여한 채 기존 연구 성과에 의존하여 기술하고 있는 점 역시 논문으로서의 생명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국내 거주 장애외국인에 대한 복지서비스」는 한국사회의 사회복지에 관한 심도 깊은 고찰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사회로 진행 되고 있는 한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그 중에서도 장애외국인에 대한 복지서비스를 관련문헌 고찰을 통해 장애외국인의 실태와 문제점을 검토하고, 그들에 대한 처우개선 방안을 유관 인사들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논문은 문제제기나 문헌 고찰의 우수성에 비해, 학술적 논문 쓰기에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다수 발견되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 편 모두 용어 사용의 정확성이나 자료의 분석과 해석의 정밀성, 논증과정의 타당성 등에서 문제를 가지고 있으나, 문제의식의 진지성 측면에서 이들 세 편을 가작으로 뽑아 앞으로 분발할 것을 독려한다.

심사위원 : 강내원(언론영상) 교수, 윤승준(교양학부) 교수, 최수웅(문예창작·소설가) 교수

단대신문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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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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