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의 순기능과 역기능 다시 인식하는 계기
의약품의 순기능과 역기능 다시 인식하는 계기
  • 이종운(약업신문 편집국장) 동우
  • 승인 2009.05.21 17:19
  • 호수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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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탈크 의약품이 제조되어 시중에 유통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우리국민들은 무척 불안했었다. 국민들은 그동안 아무 문제없이 장기간 복용했던 의약품들을 들고 약국을 찿아 원망과 함께 무조건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 얼마나 인체에 해가되고 부작용이 있는지의 여부는 그 다음문제였다.

탈크의약품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비이락격으로 돼지인플루엔자 SI(이하 신종 플루)문제가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바다멀리 남미 멕시코가 발원지다. 신종플루는 이미 2천명이상의 감염자가 확인되었고 이중 수십명 이상이 이미 사망했다는 WHO(세계보건기구)공식발표가 이어졌다.

모두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관련됐다는 점에서 두 사건은 처음 무척 닮아 있었다. 그러나 한 커플 벗겨보면 확연한 차이를 있음을 느낀다. 석면함유 탈크는 감성적 대응이 앞서 본질보다는 변죽만 울린 사례다. 의약품의 제조과정에서의 품질관리 부재와 이에 따른 부작용이 부각되었다.

그렇지만 실제 부작용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한마디로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져오거나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등의 수준과의 거리가 멀다는 것. 오히려 우리국민 모두가 상식하는 ‘상추에 묻은 농약’보다는 낮은 수준의 부작용이 염려 될 뿐이라는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반면 신종플루는 부작용 염려차원이 아니다. 오죽하면 WHO가 나서 세계적 유행병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공동방역망을 구축 대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AI(조류독감) 사스 등 원인불명의 치명적 전염병이 발호했을 때 우리는 무척 허둥댄다. 책임소재를 파악하고 책임을 묻는 차원이 아니라 ‘사는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라는 식이다.

이때 돌파구는 의약품이다. 신종플루만 해도 확실한 치료법은 없고 타미플루 리렌자 등 극히 일부 항바이러스치료제(백신)만이 유일한 해결책 이라는게 지금까지의 결론이다. 이쯤 돼야 국민들은 ‘백신도 약’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약에 대한 효용성을 절감하게 된다.

약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질병의 치료 및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의 기본요건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의약품은 부작용이 적고 기대하는 치료효과를 확실하게 얻을수 있어야 한다 의약품의 경우 안전성과 유효성은 물질의 본질적인 작용인 약리작용과 의약품의 품질을 확보함으로써 얻어 질수 있다.

물론 의약품의 품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체에 치명적 위험을 가져 올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국가는 ‘약의 법전’이라 할 수 있는 약전을 제정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은 합성제품이 대부분인 관계로 반드시 제조과정상 화학적으로 1백% 순수한 것을 요구 할 수도 없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다만 불순물의 허용한도에 대해 일정기준을 정해 인체유해요인을 차단하는 정도의 순도관리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신종플루로 인한 세계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이때 의약품의 역기능(부작용)을 간과해서도 안되지만 정작 중요한 순기능(효능과 효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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