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공부
즐기는 공부
  • 강난희 기자
  • 승인 2009.07.09 12:23
  • 호수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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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之者 不如好之者(지지자 불여호지자)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 하고,
好之者 不如樂之者(호지자 불여락지자)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 한다.
-논어 옹야편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즐기는 마음을 갖고 임하라는 뜻이다. 공부를 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똑똑해도 공부를 즐기지 못하면 공부는 그저 ‘하기 싫은 일’일 뿐인 것이다.

◇학창시절,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를 그저 ‘지긋지긋한 일과’로 생각하며 책장을 넘긴다. 하얀 것은 종이요, 까만 것이 글자라 생각하니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이는 요즘 학생들이 ‘시험’에 얽매인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본인이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 그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그것을 그저 ‘취업을 위한 과정’ 혹은 ‘학점을 따기 위한 노력’으로 여기게 된다.

◇좀 오래된 일이다.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였다. 늘 반에서 일등을 하던 친구 중 하나가 고등학교 진학을 얼마 앞두고 성적이 바닥을 쳤다. 공부에 대한 회의를 느낀 것이다. 평소 공부를 하면서 본인 스스로가 발전하는 것을 느끼고 그것을 즐겨 왔으나 외국어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준비하면서 본래의 공부하는 재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경쟁에 시달리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압박에 지친 친구는 결국 학업에 뜻을 잃고 방황하다가 외고는커녕 평범한 일반계 고등학교로 진학해 반에서 중간정도 성적에 머물렀다.

◇노력하는 것은 즐기는 것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노력도 물론 학업에 있어 중요하나, 그것을 진심으로 즐길 때 학습의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공부는 그 끝을 맺을 수 없고 시험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시험에 지치고, 공부가 지겹다면 이미 공부의 본래 목적을 잃은 것이다. 그 안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으려면 본인 스스로가 공부의 즐거움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강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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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nhee85@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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