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이되 예의있는 학생이 되자
적극적이되 예의있는 학생이 되자
  • 이옥수(문예창작·4) 양
  • 승인 2009.08.01 18:43
  • 호수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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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가 시작되고 첫 수업에 들어가면 꼭 한두 과목의 수업에서, 대동제처럼 학교 전체 행사가 아닌 이상 결석 공문은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심지어 병원에 다녀와서 진단서를 떼어가도 절대로 출석부분에 대해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에 반하여 대부분의 공문을 인정해주는 수업도 있다. 이 불편한 출결 공문, 어떻게 보면 좋을까?

먼저, 결석 공문에 대한 입장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학교 행사나 상조사, 병원진료 등의 경우에는 공문을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다른 하나는 절대로 공문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시각이다. 이러한 차이 속에서 학생들은 체육대회, 학과별 엠티, 학술 행사, 대동제 등 다양한 행사 앞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 결석 공문은 분명히 인정 되어야한다. 그러나 단순히 행사 참여라는 피상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다. 이는 학생들의 활동을 독려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현대의 대학은 질 높고 깊이 있는 학문을 위한 장으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각종 체험과 서로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 등이 이루어지는 또 하나의 사회이다. 학생자치기구는 적극적인 교육적 의미 창출을 위해 학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문학기행, 답사, 학술행사, 체육대회 등을 주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종종 결석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공문이 인정되는 수업일 경우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임할 수 있지만, 공문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 학교 대내외적인 활동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참여’에만 목적을 두고 행사, 활동을 하는 경우 결석 공문 인정의 의미는 퇴색된다. 학업의 본질을 흐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긍정적인 활동이 이루어져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업과 대내외활동에 대한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세워야한다. 결석을 하고 참여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생각한 후에 참여여부를 결정해야한다. 여기에서 작용하는 것은 해당 과목 교수진의 결석공문 인정 여부가 아니다. 스스로의 판단이 있어야한다. 공문 인정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모든 행사 및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공문이 인정 가능하다고 해도 참여할 필요가 없다. 공문 인정 여부에 따른 참여 결정은 이미 본인의 주체적 판단력이 상실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소극적인 참여가 될 수는 있으나, 공문이 인정되면 참여하고 인정되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겠다는 유아기적 생각은 버려야한다. 교수님께, 수업에 빠지면서까지 행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 적이 있는가, 부득이하게 결석을 하게 된다고 미리 양해를 구한 적이 있는가 생각해보아야한다. 미리 한 주 전에, 결석하게 된다며 합당한 이유를 들어 양해를 구하는 학생에게 끝까지 No라고 말하는 교수님은 없다. 그들도 이미 똑같은 대학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은 협소한 의미의 ‘결석공문’이 아니다. ‘결석공문’을 제출할 만한 본인의 정당한 참여의사와 그것을 인정받을 만한 합당한 사유이다. 그리고 공문을 단순히 수업 빠지는 도구로 생각하는 단편적이고 저급한 생각을 버려야한다. 소수가 가진 이러한 생각 때문에 정작 결석공문처리가 필요한 학생들까지 피해를 볼 수는 없지 않은가.

적극적이되 부디 예의 있는 학생이 되자. 대학은 학업에만 열중하는 폐쇄적인 인재를 키워내는 곳이 아니다. 학업과 활동을 병행하는 의식 있고 실천적인 지식인이 되어야한다. 그리고 공문을 제출하더라도 한 주 전에 미리 결석을 헤아려달라는 이야기를 하는 예의를 갖추자. 이는 사제 간에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다. 

이옥수(문예창작·4) 양
이옥수(문예창작·4) 양

 dknew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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