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touch - ⑧ 연예인 혼전임신
대중문화 touch - ⑧ 연예인 혼전임신
  • 이초희 기자
  • 승인 2009.08.02 21:55
  • 호수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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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touch’는 한 주의 화제가 되는 TV프로그램, 인물, 문화 등을 짚어보고 그 문제점 혹은 영향 등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오빠 동생 사이예요’, ‘치아 교정만 했어요’ 가 예전 연예인들이 많이 하던 거짓말이었다면 요즘은 ‘혼전 임신 아니예요’ 가 연예인들이 주로 하는 거짓말이 되어버렸다. 얼마 전 연예인 정시아가 결혼 후 임신 4개월 이라는 소식을 알리면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서둘러 결혼을 한 것에 대해 혼전임신이 아니냐는 의문이 있었지만 아니라고 끝까지 부인했던 것 때문이다.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는 혼전임신이라는 문제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시아 뿐만 아니라 권상우, 박명수, 이선균 등 서둘러 결혼을 한다 싶으면 혼전임신인 경우인 것. 또한 권상우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은 혼전임신을 계획했고, 지금은 이에 책임을 지고 있다는 말을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말했다. 물론 사회 인식이 예전과는 달라졌고, 아이를 낙태 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진다는 면에서는 옳은 선택이 아니냐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TV를 보는 청소년들에게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연예인을 사회적 롤 모델로 삼기도 하는 청소년들에게 혼전임신이라는 문제는 남 얘기 하듯 흘릴 이야기가 아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혼전임신 그 자체가 이혼과 같은 문제를 낳는 것. 결혼을 했더라도 ‘결혼을 전제로 임신했는가’와 ‘임신해서 결혼했는가’는 다르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인해 혼전임신 반대자들이 다수에서 소수로 줄어들었고 ‘속도위반’인 혼전임신의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말 그대로 혼전임신이 결혼을 전제로 한 정상적인 가정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면 결혼과 관련된 하나의 에피소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에피소드가 되는 혼전임신보다 그렇지 못한 상황이 더 많다.

실제로 약혼자 사이에서 임신하여 혼전임신임을 은폐하기 위해 결혼한다면 문제가 덜 심각하나 이러한 경우에도 이혼율은 2배나 높다는 통계도 있었다. 또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리틀맘이나 싱글맘이 늘고 있다는 것도 연관시켜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예인들이 계속해서 혼전임신임을 밝힌다면, 당사자인 연예인은 자신만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파급력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연예인은 공인이기 때문에 공인으로서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생각해야 한다. 시작부터 잘못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떳떳이 혼전임신임을 밝히는 연예인들의 태도는 좀 더 신중하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초희 기자
이초희 기자

 lchki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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