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캠퍼스 장애학생 교육복지 ‘최우수’ 선정
양 캠퍼스 장애학생 교육복지 ‘최우수’ 선정
  • 박준범 기자
  • 승인 2009.08.04 18:12
  • 호수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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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집합의 노력이 최우수 선정의 원인”

지난 달 2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대학 장애학생 교육복지 지원실태 평가결과 발표’에서 우리 대학이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총 192개의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평가는 ‘선발, 교수·학습, 시설·설비’의 항목에서 성적이 매겨졌으며, 총 100점 만점 중 90점 이상을 얻은 20개의 대학이 최우수 대학으로 뽑혔다. 최우수평가의 원인과 의미는 무엇인지 <단대신문>이 지난 한 주간 심층 취재했다. <편집자 주>

“어느 대학이나 대부분 장애학생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이 비슷하게 있어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러한 프로그램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그리고 활성화 돼서 이루어지고 있느냐겠죠.” 사회봉사단 김혜영 조교는 우리 대학이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비교적 특별한 시스템’은 없다고 말했다.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건강장애(올해부터 도입)에 따라 유형별 특징에 맞는 도우미 제도를 운영하는 것과 이러한 학생들에게 노트북이나 전동 휠체어 등과 같은 기자재를 대여하는 것이 어느 대학이나 운영한다는 대표적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장애학생을 위한 교수·학습지원 방법과 다양한 지원 서비스 정보를 담은 책자를 교·강사에게 배포해 온 것이 ‘비교적 특별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우리 대학이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될 수 있었을까. 지난 1월까지 4년간 사회봉사단 주임을 맡아 왔던 박순복 교육대학원 주임을 만나, 장애 학생 지원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활성화 되어 이루어지고 있는 원인을 들어 보았다.

박 주임이 말하는 원인은 장애인 특례 입학이라는 제도와 장애학생들의 자발적 기구인 장애인권위원회의 활동, 장애학생들의 요구에 대한 학교 측의 노력, 그리고 이러한 제도와 활동을 통한 비장애 학생들의 인식 변화로 요약될 수 있다. 올해 조사된 죽전캠퍼스의 장애학생(6급까지)은 총 38명. 다른 대학에 비해 장애를 겪는 학생들이 많은 건 대학 측이 꾸준히 지켜온 장애인 특례입학 제도 덕분이다.

그리고 이렇게 지속적으로 들어온 장애학생들이 만든 조직이 ‘교집합’이라는 이름의 장애인권위원회이다.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함께하는 의미로 만든 ‘교집합’이 학교 측에 장애학생 휴게실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에 의해 2005년 3월에 사회봉사단 부속시설로 휴게실이 만들어졌어요.”

‘교집합’ 요구사항 중에 담당자의 자격기준인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갖고 있던 박 주임이 2005년 3월부터 사회봉사단에서 장애 학생들을 위한 일을 담당하게 됐고, 그 후 장애학생 휴게실은 학교 측에 장애학생들의 민원을 전달하는 공식적인 창구가 됐다.

이렇게 학교 측이 마련한 제도적 여건과 장애학생들이 일반 학생들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 합쳐진 결과가 최우수 대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박 주임의 설명이다. 물론 아직까지 완벽한 제도와 시설을 갖춘 것은 아니다.

장애인권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종혁(행정·3) 군이 지적하는 ▲화장실 및 샤워실 시설 보완 ▲장애인을 위한 안내 표지판 설치 ▲주차시설 보완 등의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이러한 제도와 시설의 부족함도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남다른 인식으로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려는 노력을 보인 것이, 이제는 장애학생도 마음 편히 비장애학상과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장애를 겪고 있어)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먼저 다가와 친해지려는 사람들이 많아 고마웠다”고 말하는 새내기 김휘겸(법대·1) 군의 말이 우리 대학 구성원들의 성숙한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박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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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ar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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