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지키는 것은
개인의 선택에 달린 일
[우문] 사회 논의 중 하나로 ‘동성애’가 있습니다. 보통 이 논의에 대해 ‘찬성’, ‘반대’의 입장으로 나뉩니다. 그런데 ‘반대’입장 쪽에서도, ‘동성애’, 이 자체는 찬성하지만, 한 개인이 동성애자임을 밝혔을 때 주변 가족이 받는 피해를 생각해서 반대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즉 개인에게는 부정할 수 없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사회학에서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 형성 된 것이라 합니다. 따라서 지금 형성되어있는 역할과 책임이 어차피 인간에 의해 형성 된 것이니 지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 있습니다. 즉. 그런 것을 지키지 않는 것 자체도 역할과 책임을 만들어 가는 것의 일부라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측면들에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지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현답] 개인이 사회와 분리 된 채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주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가게 됩니다. 물론 로빈슨 크루소와 같이 무인도에 산다면 사회와 무관하겠죠. 그러나 그 역시 이전에 사회 속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무인도에서 산다고 할지라도 사회생활의 경험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과 분리되어 생활하고 있다고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점에 입각했을 때 개인은 사회의 구성원이며 그에 맞는 역할과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이 필요에 의한 것일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자는 필요에 의한 것이므로 그렇지 않을 경우 역할과 책임을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반면에 필요에 의하지 않았을 경우는 다를 것입니다.
또한 사회가 인위적 또는 자연적 발생인가에 따라서 그 역할과 책임이 달라질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형성된 사회라고 한다면 그 역할과 책임도 인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인위적인 사회는 주로 필요에 의하여 생긴 것입니다. 따라서 그 역할과 책임도 필요에 의한 것이므로 필요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면 역할과 책임은 자연스럽게 주어지며 그것을 지켜야 할 의무도 주어질 것입니다. 물론 자연적인 사회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지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육체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성격도 이익을 추구할 것입니다. 그것은 자연적인 사회에서 조차도 이익을 추구할 것이며 역할과 책임이 주어진다고 할지라도 이익이 되지 않으면 지키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에 이익추구가 아닌 윤리에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지키려고 할 것입니다. 맹자는 인성을 윤리, 순자는 이익추구에 두고 있습니다. 맹자는 윤리를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순자는 그것은 인위적인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물론 그들은 개인이라기 보다 보편적인 인간의 본성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개인이 이익추구를 할 때 그 이익이 조화를 이룬다면 문제가 없지만 상충이 된다면 사회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그것이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피해를 준다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 예로서 동성애를 들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사회는 동성애에 대하여 이중적인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사랑은 자유이기 때문에 동성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막상 자신의 주위사람이 그러한 경우라면 거리를 두게 됩니다. 특히 그 가족들은 주위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을 것입니다. 이로 미루어 보았을 때 동성애자는 스스로 동성애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이 가족을 배려하는 것입니다. 그로인하여 자신의 동성애는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반면에 개인의 자유로운 동성애를 생각한다면 가족들에게 피해가 될지라도 밝히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선택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개인은 사회에서 역할과 책임이 있는데 그것을 지키거나 혹은 그렇지 않는 것은 결국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반드시 지켜야 한다거나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구속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