⑬ 걸 그룹 전성시대
⑬ 걸 그룹 전성시대
  • 김현지 기자
  • 승인 2009.08.15 16:26
  • 호수 1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가요계는 소녀시대이다. 올 여름에만 2NE1, 소녀시대, 애프터 스쿨 등 총 일곱 개의 걸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작년, 원더걸스가 ‘텔미’, ‘So Hot’ 등 반복성 있는 멜로디와 따라하기 쉬운 안무로 걸 그룹 열풍의 불을 지핀 뒤 소녀시대가 ‘Gee’라는 곡을 내세워 그 열기를 이어갔다.

걸 그룹들이 계속 인기를 끌자 여러 기획사에서 걸 그룹을 내보내면서 걸 그룹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걸 그룹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지금 상황은 마케팅 용어인 ‘스타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스타 단계’란 수익성과 성장성이 큰 성공사업을 말하는데, 이 스타단계를 지나면 기존의 투자에 의해 수익이 실현되는 ‘캐시 카우’ 단계가 오고 이 단계에서 잘못하면 사양사업인 ‘도그 단계’가 될 수도 있다. 현재 걸 그룹 노래의 대부분은 후크송이다. (후크송이란, 짧고 매력적인 반복구가 삽입되는 중독성 강한 음악을 뜻한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후크송으로 인기를 얻자 다른 걸 그룹들도 자신들의 음악적 특색을 버리고 후크송으로 인기에 가담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인기를 끌지라도 반복된 음악의 재생은 사람들에게 식상함을 안겨줄 수 있다. 그리고 이 식상함 때문에 ‘스타 단계’에서 ‘도그 단계’로 진행될 수도 있다. 몇 년 전, SG워너비가 미디엄 템포 R&B로 인기를 얻자 너도나도 소몰이 창법을 구사하며 SG워너비풍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 인기가 유지되다가 사람들이 질려하면서 SG워너비풍 노래의 인기도 식었다. 그렇다면 걸 그룹 열풍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정답은 바로 도전정신과 실험정신에 있다.

누구 하나가 뜬다고 그것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야 한다. 후크송이 인기를 끈다고 너도나도 후크송을 부를 것이 아니라, 실험정신을 갖고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에 도전해 그룹만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걸 그룹이 대중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대중들은 쉽게 열광하고 쉽게 질려한다. 지금 걸 그룹들은 걸 그룹 열풍이 거품이 되지 않게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김현지 기자
김현지 기자

 ynhasu@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