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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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무진(경영·2)
  • 승인 2009.08.19 02:21
  • 호수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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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건축물들과 그 배경, 역사를 탐구할 수 있었던 아인스월드

 
인천을 기행지로 잡고 조사하다가 문득 인천과 부천 경계에 있는 아인스월드란 곳이 눈에 들어왔다. 아인스월드는 1만 8천 평의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을 모아 조성한 미니어처 공원이다. 전시된 모형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 34점과 10대 문화유산 가운데 9점, 현대 세계 7대 불가사의 6점, 세계 25개국 유명 건축물 69점 등 모두 109점이다. 모든 모형은 실제 건축물의 25분의 1로 축소하였고, 작품 당 평균 6개월의 제작기간이 걸렸다고 한다. 역사기행이라는 틀 속에서 늘 국내 역사지만 고찰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이번엔 세계의 역사를 탐험해보자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아인스월드 안에 들어서자 세계의 유명 건축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유럽 관엔 스톤헨지를 시작으로, 버킹엄 궁전, 에펠탑 등 다양하고 멋진 건물들이 웅장하게 서있었다. 뿐만 아니라 각 모형 마다 건물의 이름과 지어진 연도, 특징, 지어진 기간, 디자인 등이 상술되어 있어 공부가 정말 많이 됐다. 교과서나 책에서 봐왔던 흔하디 흔한 건축물들도 직접 커다란 모형으로 보니 훨씬 더 실감나고 경이로웠다. 모형 하나하나에 감탄하며 가이드를 읽어보니 어떤 것은 50년에서 200년까지 짖는 기간이 오래 걸렸으며 인부도 수천,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보면서 누군가가 나에게 해준 말이 생각났다. “우리의 조상들은 건축을 예술이라고 생각하고 섬세한 부분까지 손수 조각했으며,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대가 대를 이어 지었기 때문에 경이로운 건축물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는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어도건축물을 향한 장인들의 영혼과 100년이 걸리더라도 최고의 건축물을 짓겠다는 열정이 없기 때문에 이처럼 멋진 건축물들이 탄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대단한 건축물들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대형 모형들 앞에서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아인스월드의 또 다른 묘미다. 유럽 관을 나와 미국, 중국, 이집트, 일본 한국 존 등에 각 존에 들어설 때마다 들리던 음악이 바뀌고 건물들의 컨샙도 더욱 다양해졌다.

▲ 아인스월드 미국존, 뉴욕시티 모형 앞에서 기념촬영 중인 천리안 회원들.

한편 아인스월드는 건축물들뿐 아니라 역사의 유명한 사건들을 음향과 액션, 그리고 모형 등으로 생생하게 묘사해놨다. 아틀란티스 대륙이 가라앉는 장면, 한산도대첩에서 이순신 장군님이 왜적을 무찌르는 장면, 그리고 만리장성 위에서 병사들이 적과 싸우는 장면 등이 그 현장감을 더했다. 교과서에서 지겨울 정도로 보고 또 봤던 이러한 역사의 사건들이 실제 모형으로 절묘하고 생생하게 묘사돼 있어 이해하기가 훨씬 쉽고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아인스월드 내에 전시되어 있는 조형물들은 너무나도 화려한 반면에, 아인스월드 외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이 상당히 눈에 거슬렸다. 또한 평일에는 저녁 일곱 시까지밖에 운영을 하지 않는 바람에 동아리 회원 중 두명이 아인스월드를 탐방하지 못했다. 그러나 아쉬웠던 점보다는 뿌듯했던 면들이 명백하게 더 많았으며 아인스월드를 돌아보며우리가 얻은 것은 단지 세계의 유명 건축물들과 그 배경, 역사를 탐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우린 세계인들의 건축물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문화와 자아상을 읽을 수 있었고, 장인들의 영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동아리 맴버들과 찍은 100장이 넘는 사진들과, 세계를 단 몇 시간 만에 탐험하는듯한 짜릿한 기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최무진(경영·2)
최무진(경영·2)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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