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내 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가 내게로 오는 것”
“시는 내 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가 내게로 오는 것”
  • 강난희 기자
  • 승인 2009.08.19 10:45
  • 호수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은 시인, ‘나의 시와 사람들’ 강연

▲ 강연중인 고은 시인(상)과 친필 사인(하)

“세상은 온통 시로 가득 차있다. 여러분들 마음에도 항상 시가 존재한다.”

30일, 시낭송 페스티벌은 고은 시인과 함께 마무리됐다. 고은 시인은 이날 ‘고은 시인이 말하는 고은의 시: 나의 시와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본인의 작품을 낭송, 그에 대한 해설을 덧붙이는 시간을 가졌다. 고은 시인은 이날 시 낭송을 하기에 앞서 “학생들이 이와같은 공연을 꾸며준 것에 감사한다”며 “행사를 감상하면서 시는 시를 쓰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그 시를 읽는 사람들의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은 시인은 “바람에 천이 펄럭이는 것도 시”라며 “만약 내가 이런 시를 빼앗아서 내 것으로 했다면(글로 시를 지었다면)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이날 시낭송의 의미를 전했다.

이날 고은 시인은 ‘길이길이 다하지 않은 당신들이시여’, ‘아버지’, ‘너에게 시가 왔느냐’ 등 여러 편의 작품을 낭송하며 그 시의 의미와 배경 등을 설명했다. 고은 시인 은 시를 낭송하면서 “시가 내 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가 나에게로 오는 것”이라며 창작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 장호성 총장은 이날 고은 시인의 만인보 중‘장형’을 낭송했다.

한편 고은 시인의 시낭송에 이어 객석과 함께하는 질의응답 시간에서 박은혜(문예창작·1) 양의 ‘시인으로서 후회했던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고은 시인은 “어젯밤 술을 많이 마시고 아침에 후회했다”며 “시인은 젊은이들에게 희망, 용기, 꿈을 이야기해야 하는 사람인데 나의 장기는 후회로 가득차있다”는 우스갯소리를 던져 객석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질의응답을 마친 고은 시인은 우리 민요 ‘아리랑’을 부르며 행사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으며, 그 후 참여한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친필로 사인을 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강난희 기자
강난희 기자

 lanhee85@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