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그 깊고 단단한 뿌리
30년, 그 깊고 단단한 뿌리
  • 김유진 기자
  • 승인 2009.08.19 16:44
  • 호수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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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천안캠퍼스가 천안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부쩍 다가오는 건 기자만의 생각일까? 만약 현재의 천안캠퍼스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기자는 30년 전으로 시침을 되돌려 안서호 주변을 상상 해봤다. 호수 주변으로 올망졸망 붙어있는 산촌과 논, 밭, 그리고 과수원, 간혹 그 농로를 지나는 경운기와 농부들의 지게, 주말이면 도시에서 버스를 대절해 내려와 좌대를 펼쳐놓고 고기를 낚는 강태공들의 여가터….

 90년대 쯤엔 아마 개발의 여파로 아파트나 빌라단지로 조성되어 논밭은 밀리고, 산은 깍이고, 호수는 매립되었겠지. 그리고 아파트 단지 주변으로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유흥주점과 온갖 상업 시설들. 우리나라 개발의 역사를 보면 십중팔구 이렇게 되었을 듯 싶다.

 그런데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대학이 이곳에 천안캠퍼스를 설립하면서 천안은 교육의 도시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상명대, 호서대, 백석대, 선문대, 순천향대 등 우리 대학의 뒤를 따라 천안권을 중심으로 캠퍼스를 꾸리며 천안은 거대한 캠퍼스타운이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거대한 캠퍼스 타운에서 인재가 배출되고, 우수한 연구진이 머물게 되니 기업도 인재를 찾아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삼성, 엘지, 현대 등의 대기업군에서부터 크고 작은 유망 중소기업까지 함께 어우러져 이제 천안은 산업과 교육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이상형의 도시로 자리잡았다.

 30년 전, 우리 대학의 혜안(慧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제 이 캠퍼스타운은 명품으로 재탄
생할 기회를 맞았다. 지난 26일‘천호지(안서호) 생활 체육공원’준공식이 그 일례이다. 천안시에서 97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웰빙형 명품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천안캠퍼스가 감싸 안고 있는 안서호 주변을 비롯한 31만8천964㎡의 부지에 러닝코스 2.3km, 보행교(길이 693m), 현수교(길이 53m), 아치교(길이 12m), 차량 진입교(길이 30m)가 설치됐고, 인라인장 1면, 농구장 1면, 족구장 2면, 배드민턴장 2면, 게이트
볼장 1면, 체육단련시설 1곳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갖추어졌다. 이외에도 파고라, 벤치, 지압보도, 주
차장, 화장실 등 편익시설과 버드나무 군락지, 수변식물 관찰지, 고압분수가 어우러져 우리 대학 재학
생 및 천안시민의 명소로 거듭나게됐다.

 우리 대학이 이곳에 자리를 잡고 30년간‘깊고 단단하게’뿌리를 내려왔기에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졌
다고 생각하니 절로 뿌듯함이 배어난다. 오늘따라 안서호 주변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참으로 싱그럽다.

김유진 기자
김유진 기자

 yj091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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