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인 목표는 통일
궁극적인 목표는 통일
  • 조아라(문예창작ㆍ4)
  • 승인 2009.09.02 00:07
  • 호수 1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드는 것은 강한 비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이었다는 이솝우화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대북포용정책의 다른 말인 ‘햇볕정책’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이 이솝우화를 인용하면서부터 생긴 용어이다. 지난 10년간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의 폐쇄적인 마음의 외투를 벗게 하고 화합과 소통의 자리로 북한을 이끈 것은 이 햇볕정책의 역할이 컸다.

남북한 이산가족상봉과 금강산 관광을 주도하는 등 남북 관계 개선을 이끈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명박 정부는 북한에게 강한 비바람을 맞게 하고 있다. 대북강경책으로 돌아선 것이다. 대북강경책은 햇볕정책의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중단하고 북한의 요구에 보다 능동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정책이다. 이명박 정부는 북측에 핵을 포기한다면 경제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이러한 대북강경책에 지난 4월부터 로켓발사와 5월 핵실험과 빈번한 미사일 발사로 대응하며 미국의 여기자와 개성공단 근로자를 억류하는 등 긴장 국면을 조성해 왔다.

이런 사태가 지속되자, 한편에선 북한이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와 반대로 지난 7월부터 북한의 제스처가 급격하게 유해졌다. 여기자를 석방시킨 것에 이어 개성공단 근로자도 석방시켰으며 다시금 육로 통행 제한을 풀었다. 또 얼마 전 김대중 대통령 서거로 인한 북한 조문단이 대화를 시도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북핵 포기라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햇볕정책을 유지하던 시기에도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는 항상 따라다녔다. 같은 민족 형제를 돕는 마음이었던 경제적 지원이 북한국민에게 돌아간 것이 아니라, 핵무기를 만드는 것에 더 많은 투자를 했던 사실을 간과 할 수는 없다.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군사적 위협을 사용하는 고립된 방법에서 북한은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것이 대북강경책과 햇볕정책 그리고 나아가 새로운 정책에서 풀어야할 과제일 것이며 대화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목표가 북핵 포기가 아니라 더 나아가 통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그네의 너덜너덜 해진 외투에 더 이상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따뜻한 햇볕도 비바람도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 아마 지금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며 땅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중인 것이다. 나그네도 또 다른 나그네도 이 땅위에 굳건히 발 디딜 수 있는 그날을 고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