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와 단국체육
‘국가대표’와 단국체육
  • 단대신문
  • 승인 2009.09.08 21:43
  • 호수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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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가대표>의 흥행세가 무섭다. 6일 기준 700만 관객을 돌파했고 10일에는 ‘못 다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완결판이 상영된다고 한다. 이천 춘사대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타는 등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이 영화의 흥행 저력은 ‘소외된 스포츠인들의 투혼’에 있다.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스키점프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겪은 애환이 감동적으로 그려지면서 영화의 실제 모델이 됐던 김현기, 최흥철, 최용직, 강칠구 선수의 다큐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렇듯 역도, 핸드볼, 스키점프 선수와 같이 소외된 스포츠인들의 투혼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할 수 있는 건 우리나라의 차별적 스포츠 정책에 기인한다. 메달을 따고 인기가 있는 종목에는 집중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는 반면 그렇지 못한 분야는 지원이 부족하며 아무리 전망이 있어도 기업의 후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결국 이들을 지원·육성할 수 있는 곳은 대학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대학의 스포츠 교육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대학이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던 1960년대에 이미 스키부를 창설했고 연이어 70년대에 빙상부를 만드는 등, 사회적으로 저변이 부족했던 동계 스포츠 분야를 육성해왔다. 70년대에 이미 유럽 전지훈련을 보냈고 그러한 지속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김기훈, 배기태, 최재봉 등과 같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했다. 현재는 스키 알파인 종목 육성을 위해 명예총장의 호를 딴 ‘중재배’라는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스키 협회에서도 키우지 못하는 어린 꿈나무 선수들을 우리 대학이 대회와 장학금 등을 통해 지원하는 대회다. 당장의 이익을 쫓는 기업과 여러 대학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우리 대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 분위기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 되는 분야가 늘고 있다. 정부, 기업은 물론이고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대학들의 이기심으로 연구·학문의 분야마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증가하는 분위기다. 돈 되는 학문, 당장 대학의 명예에 도움이 되는 연구에 지원이 몰리고 인문학과 같은 대학 본연의 연구는 소외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학이 걸어온 길은 더욱 빛을 발한다. 동계 스포츠 지원 육성만이 아니다. 누구도 시작하려 하지 않았던 한한대사전 편찬 사업이 그랬고, 최초의 지방캠퍼스가 그랬으며, 대학 이전 사업이 그렇다. 근시안적인 정책으로 다른 대학이 섣불리 시작하지 못했던 일을 선도적으로 펼친 정책들은 우리 대학과 여타 대학의 차별점이다.
대학 이전 후 지역 사회에 훌륭히 정착한 우리 대학은 이제 다른 대학들이 가지 않은 길을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 당장의 눈에 보이는 결과가 아닌 20년, 30년의 앞날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정책으로 대학 사회를 선도하는 단국대학교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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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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