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쉴 곳 찾아 삼만 리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쉴 곳 찾아 삼만 리
  • 이초희 기자
  • 승인 2009.09.09 19:16
  • 호수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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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첫 주. 여름 내 흐린 날씨가 많았던 날을 보상이라도 하듯 낮 동안의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화창한 날씨에 들뜬 마음으로 학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친구들을 만나게 된 곳은 수업 시작 바로 전의 강의실이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죽전캠퍼스에서는 시원한 그늘 아래 쉴 곳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동기, 선후배들과 어울려 이야기 할 곳을 찾아 결국 가게 되는 곳은 카페. 지난 학기 죽전캠퍼스 교내에 던킨도너츠, 아름다운 커피 등 실내에서 쉴 수 있는 곳은 마련됐지만 야외에서 뜨거운 볕을 피해 편히 쉴 곳을 찾기는 쉽지않다. 폭포공원, 분수대와 같이 많은 학생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있다고는 하지만 뜨거운 날씨에 어느 누가 그늘 하나 없는, 심지어 앉을 벤치조차 몇 없는 장소에서 이야기를 나누겠는가.

신종 인플루엔자 대비책에 대한 취재를 위해 죽전캠퍼스를 돌아다니다가 거리공연이라도 있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았다. 그곳은 다름 아닌 대학원동 앞. 구경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다들 시원한 그늘을 찾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재밌는 장면은 건물 구조상 생긴 그늘 아래에는 많은 학생들이 있지만 햇볕이 드는 곳에는 학생이 전혀 없다는 것. 뜻밖의 곳에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넓은 캠퍼스에 햇볕을 피할 곳이 이렇게 없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죽전캠퍼스 미디어 센터 앞, 여러 개의 벤치가 배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곳 역시 햇볕을 피할 수 없다. 건물에 의한 그늘이라도 하나 없는 곳에서 학생들은 인상을 쓰고 앉아 있던지 햇볕을 피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천안캠퍼스와 비교했을 때 죽전캠퍼스는 캠퍼스를 이전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 것일까, 도심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에 의한 따뜻하고 안정적인 느낌보다는 인공적인 외관에 차가운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하지만 천안캠퍼스에는 흙과 나무가 어우러져 만들어 진 휴식공간이 많이 있다. 친구들과 아기자기하게 모여 이야기 할 곳도 많이 있고 왠지 모를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정말 죽전캠퍼스에는 학생들이 편히 쉴 곳이 없는 것일까? 그런 것은 아니다. 방학기간동안 학생들이 앉을 곳 조차 마땅히 없던 죽전 캠퍼스 공대건물 제2공학관과 제 3공학관 사이에 많은 학생들이 쉴 수 있도록 넓은 벤치를 만들었다. 이곳 역시 한 낮의 햇볕을 막아주지 못하지만 건물 사이, 학생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에 위치해 잠깐만 앉아 있어도 많은 사람들을 자연스레 만날 수 있어 공대생들에게 인기가 좋다.

시간이 지나 캠퍼스 내에서의 생활을 기억한다면 어떤 추억을 떠올릴 것인가. 매번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호프집에서 보낸 시간을 떠올리기엔 아쉽지 않은가. 그렇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생들을 위한 편안한 휴식 공간이 많아져 캠퍼스 이곳저곳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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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hki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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