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옥석
백색볼펜-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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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12.20 00:20
  • 호수 1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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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이 몹시도 뒤숭숭하다. 정치계는 물론이고 교육계, 노동계 등 너나할 것 없이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다. 일간지만 보아도 온통 사건, 사고 소식이다. 때아닌 화물 연대 파업으로 혼란했던 전국이 어느 정도 진정되는가 싶더니 이제는 교육계에서 NEIS 문제로 또 말썽이다. 정치계는 언제나 그렇듯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여야 집안 싸움에 신당 창설 문제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야말로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일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물론 바람세가 좋아야 돛을 닿는 것처럼 자유로운 여론이 각계각층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발전을 위한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너무 자기들의 목소리만 높이다 보니 오히려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다. 또한 자기들의 목소리만 무조건 옳다고 핏대를 세우다보니 무엇이 진정 옳은 것인지 조차 분간이 어렵다. 이럴 때일 수록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중요하다. 쓸모 없는 돌들은 과감히 걸려내어 버려야 어수선한 전국이 어느 정도 진정되지 않을까 싶다.
△대학도 한창 술렁이고 있다. 충남 이남의 지방 전문대들은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해 난리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대학 내 학부를 통폐합하거나 아예 대학간 M&A를 실시하는 곳도 있다. 이런 기류가 북상해 현재 충남권 까지 올라와 있다. 더욱이 교육개방이 이뤄지는 2008년까지 이런 현상은 점차 확산될 것이기에 이제는 전국의 모든 대학들로 이 문제가 퍼질 전망이다. 우리 대학 역시 아직은 이런 폭풍의 중심에 서 있지는 않지만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기에 무엇보다 대학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 내에서도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물론 조심스러운 일이기에 섣부른 행동은 되려 화를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고름이 나오는 자리를 칼로 도려내지 않으면 평생 새살이 돋아나지 않듯이 우리 대학에서도 불필요한 것들은 싹 잘라내고 좋은 것들은 더욱 발전시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대학은 교육개방이라는 높은 파도에도 조금의 요동 없이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해본다. <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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