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와 流動性 함정
유동성 위기와 流動性 함정
  • 신용수
  • 승인 2009.09.17 13:01
  • 호수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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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즈의 화폐수요 이론은 유동성 선호설(Theory of liquidity preference)이라 한다. 이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이 유동성(liquidity)을 확보하기 위하여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가장 큰 화폐를 선호하게 된다.

유동성이란 일반적으로 어떤 자산이 그 가치의 손실 없이 얼마나 빠른 시간에 교환의 매개수단으로 활용 될 수 있는가 하는 정도를 말한 환금성(換金性)이다. 예를 들어 10만원상당의 금과 5억원상당의 건물을 비교해 보면 금은 무엇보다 환금성이 높아 금?은방에서 당장 10만원의 현금과 교환할 수 있는 반면에, 건물은 값을 내려 받지 않는 한 최소한 몇 일간의 기간이 경과 되어야 5억원의 현금과 교환될 수 있다. 따라서 금이 건물보다 유동성이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자산 중에서 화폐가 유동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화폐는 그 자체가 교환 매개 수단으로서 어제든지 1:1로 교환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뜻에서 케인즈는 유동성을 통화 자체로 보아 화폐 수요를 유동성 선호라하였다. 기업의 유동성은 기업의 현금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말로, 좁은 의미로는 채무 지불이나 변제시기에 맞춰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가를 가늠하는 재무구조의 건전성이다. 기업의 유동성이 부족하면 자칫 지급 불능이나 파산단계에 이르게 된다. 결국 「신용경색」이나 「자금경색」이라는 말은 기업이나 개인이 그 만큼 자금회전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우선 이번 금융 위기의 원인이 경제위기 대란의 전주곡이 되었던 모기지(Mortgage:주택담보대출)부실에서 촉발됐는데, 그 부실 정도가 나라마다 달랐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즉 불량 모기지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미국과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주가 하락의 골이 더욱 넓고 깊을 수 밖에 없었던 반면, 모기지 부실이 적었던 한국은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동성의 확보는 또 금융 거래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현금으로 교환이 가능 하는 지에 따라 결정된다. 사실 동일한 화폐라 할지라도 남에게 빌려 준 돈은 수중에 있는 돈 보다 유동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채무자는 빌린 돈에 대한 금리 외에 일정한 돈을 더 얹어 주게 되는 경우를 유동성 프리미엄(liquidity premium)이라고 한다. 이 때 유동성 프리미엄이 붙게 되어 금리가 더 높아지게 마련이다. 예컨대 은행의 1년 만기 적금보다 3년 만기 적금의 금리가 더 높은 것도 바로 이 유동성 프리미엄 때문이다.

흔히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은 투자를 늘리게 마련이다. 낮은 금리를 활용해 돈을 더 빌려 투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는 심각한 금융위기에서 자국의 경제회복을 위해 막대한 재정지출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정부가 금리를 추가로 내리고 통화량을 늘려도 좀처럼 소비와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아 경제회복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왜일까?
금리가 어느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너나없이 머지않아 금리가 반드시 오를 것으로 보고 투자대신 회사 금고에 돈을 쌓아 두는 등 현금 보유량을 늘리려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금리인하가 곧바로 기업의 투자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등 정부의 경기부양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이를 「유동성 함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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