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 강의 평가는 좋았지만…
시간강사 강의 평가는 좋았지만…
  • 이건호 기자
  • 승인 2009.09.22 17:31
  • 호수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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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지원과에서 공개한 지난 학기 우리 대학 시간강사 강의평가 평균이 5점 만점에 죽전캠퍼스 4.12, 천안캄퍼스 4.05로 나타났다. 몇 가지 척도로 강의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현재의 강의평가 시스템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학생들이 시간강사에 대해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우리 대학의 시간강사 위촉은 학과(전공) 주임 또는 전임교수의 추천으로 시작된다. 이후 단과대학 학장이 제청하고 이를 교무처에 제출해 최종적으로 총장이 강사를 위촉하게 된다. ‘인맥’으로 시간강사를 위촉하는 시스템으로 봐도 무방하다. 시간강사 입장에서는 꼭 우리 대학에서 강의해야 할 의무는 없다. 때문에 강사료나 교통 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대학에서 강의하는 것을 택할 것이다.


우리 대학은 박사과정을 수료했거나 3년 이상의 강의 경력을 갖고 있는 시간강사에게 시간당 3만 6천원의 강사료를 지급하고 있다. 천안캠퍼스의 경우 교통비 명목으로 2천원이 추가적으로 지급된다. 이 금액은 4만원 내지 5만원을 웃도는 다른 대학들의 강사료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다. 또 죽전캠퍼스의 경우 수도권에 위치해 있음에도 강사료에 별도의 교통비를 추가지급하지 않고 있다. 우리 대학의 이러한 강사료 시스템은 좋은 강사 위촉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또 서울에 위치한 대학에 비해 교통이 불편해 강사들이 우리 대학에 잘 오지 않으려 한다는 얘기도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대부분의 시간강사들이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으니 우리 대학의 시간강사 위촉은 가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대학 내에는 몇몇 시간강사들의 ‘물의’가 재학생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수업시간에 라디오 틀어주는 것이 전부인 외국어 듣기 수업, 헌 책을 갖고 오는 학생은 마음의 자세가 안 된 학생이라며 본인의 교재를 구매케 하는 행위, 이번 학기 일이 많다며 수시로 지각 하는 강사에 대한 얘기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강의평가에서 3.0 이하의 점수를 받은 시간강사는 그 다음 학기 우리 대학에서 강의를 할 수 없게 된다. 학생들의 원성을 샀던 강사들은 분명 강의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다음 학기 강단에 서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무성의한 강의를 받은 학생들이 강의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는 것을 넘어 열심히 공부하려는 의욕마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식의 조치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시간강사 위촉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위촉과정에서 좀더 면밀하고 철저하게 강사의 자질을 평가해주길 바란다.

 


이건호 기자 GoNoiD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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