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선호하는 인재
기업이 선호하는 인재
  • 김광일 <기획력과프레젠테이션> 강사
  • 승인 2009.09.22 17:37
  • 호수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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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덕만이, 덕(德)많이(?)를 생각하며’(下)

마지막으로, 인재(人災)가 있다. 말 그대로 이들은 기업의 기피대상 1호이다. 한자의 의미인 즉은 재앙을 일으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 재앙을 일으키는가? 실력이 없어서? 일을 못해서? 인간관계가 나빠서? 모두 옳은 말이다. 하지만 재앙을 일으키는 결정적 요인은 바로 ‘윤리성의 결핍’이다.
화재를 돌려 잠시 다음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당신이 생각하는 취업의 조건은 무엇인가? 사실 학점과 영어성적 등의 스펙만을 가지고 인력을 채용할 것 같은가? 물론 그렇긴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인간성, 사람의 됨됨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임원 면접과 심리적성검사를 하는 이유가 바로 윤리적인가를 알아내기 위함이다. 한 마디로 좋은 사람이 취업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조직에서도 대단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회사의 업무는 팀 단위로 진행하는 일이 더 많이 있고 일을 추진하는데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이 시너지를 내는데 개인의 재주보다 더욱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개인의 영달(榮達)을 위해서 시험공부만 줄기차게 했던 사람들이 높은 성취를 이루면 그 다음 무엇을 생각할까? 의식이 개인적 성취에 조준되어 있다면 남의 눈에 보일 리가 만무하다. 모두가 경쟁자로 보일 것이다. 전쟁의 상대로 보일 것이다. 이러한 사람의 특징은 한 마디로 ‘싸움꾼’이다. 싸워서 이겨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기적, 독단적, 독선적이게 된다. 이들에게는 서로 더불어 잘 사는 개념은 다른 별로 날려 보낸 지 오래다.
이외수 작가는 이러한 사람에 대해서 ‘나뿐놈’이라고 칭했다. 의미는 바로 ‘나밖에 없는 사람’이 ‘나 뿐인 사람’으로 다시 ‘나뿐놈’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윤리의식이 결여된 나 밖에 없는 사람은 ‘나만 살고 보면 그만이다.’라는 개인중심주의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들이 회사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경우는 차고 넘쳤다. 며칠 전 뉴스만 해도 GM대우의 핵심기술을 해외에 빼돌리려다 적발되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실제로 기업의 기술유출 피해사례만 해도 연간 10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큰 사고를 친 피의자도 한때 열심히 공부했을 것이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을 얻었을 것이고 결혼도 하고 자녀도 키우며 열심히 일하던 가장이었을 것이다.
누구나 처음부터 윤리성과 도덕성이 대단히 높은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 살아간다. 어찌보면이기적이며 개인주의적일 수 있다. 적어도 시작은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다 점차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자신도 모르게 리더의 체험을 하게 되며 실제로 리더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오바마 대통령도 처음에는 개인적 성취를 위해 열심히 살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일반적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인물이다. 그러다 그의 생각이 바뀌면서 결국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이 사실을 증명하는 글이 있다. 인터넷에서 '오바바가 두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검색해 보면 전문을 읽을 수 있다. 직접 찾아 읽어보기 바란다.
편지 내용은 이렇다. ‘아빠는 처음에 성공을 위해서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너희들(두 딸)이 태어나고 나니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이 세상의 아이들이 자라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아빠는 대통령이 되기로 결심했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의식이 자연스럽게 바뀌고 나서였다는 사실이다. 보다 큰 성장을 위한 노력은 심(心)에 이어 정(情), 덕(德), 신(身)이 고루 성장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재주만 능하고 덕은 야박한 사람이 위대한 인물로 성장하는 경우는 드물다. 재주에 노력과 인덕이 더해져야 비로소 리더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되지 말아야 할 인재상이 바로 재승박덕(才勝薄德)형 인간이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란 바로 ‘노력하는 덕 많은 사람’이다. 요즘 선덕여왕이 인기다. 덕이 많고 지혜로운 사람의 이름으로 ‘덕만이’처럼 어울리는 이름이 또 있을까? 우리 모두 덕만이(德많이)를 닮아보자. 이번 주도 선덕여왕에 푹 빠져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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