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뮤지컬 영화 <페임>
⑤ 뮤지컬 영화 <페임>
  • 이건호 기자
  • 승인 2009.09.29 17:53
  • 호수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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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사랑을 다룬 영화

뮤지컬 원작의 영화 <페임>(감독 캐빈 판차로엔)은 1980년에 나왔던 알란 파커의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당시 알란 파커의 <페임>은 높은 평가를 받았고 TV시리즈로도 제작됐다. 새롭게 태어난 <페임>은 기존의 스토리를 유지하면서 현대적 감성의 화려한 영상과 음향을 가미했다.


영화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뉴욕예술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졸업하기까지 겪는 성장통을 다루고 있다. 뉴욕예술학교 학생들은 노래, 연기, 피아노, 랩, DJ, 연출, 댄스 등 각기 다양한 분야에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불행했던 과거, 부모님의 반대, 타고난 능력의 부족 등에 가로막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 그들은 이러한 시련을 누구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극복해 간다. 학생들 모두가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답을 찾는 것은 아니다. 현실의 벽 앞에 절망하고 자신의 꿈을 접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완벽한 해답이 없듯이 그들은 예술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사랑에서 그 답을 찾고자 한다.


스토리 면에서 <페임>은 아쉬운 점이 많다. 영화 속 인물들이 겪는 시련이 매우 식상한 소재라는 점과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 속에는 대학생들이 공감할만한 부분이 꽤 등장한다.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학년이 오를수록 꿈과 진로 문제로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는 모습은 아마도 우리들의 모습과 많이 일치한다. 특히 학생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주인공들의 어설프지만 용기 있는 도전들은 무미건조한 일상의 권태에 빠져있던 사람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이전의 성장 영화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스토리지만 학창시절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아쉬움들은 현실에 지친 우리에게 늘 사탕처럼 달콤하게 다가온다.


<페임>은 뮤지컬 영화라는 타이틀답게 영화 속에는 노래, 악기, 춤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며 이들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한다. 특히 영화 시작 10여분 후 식당에서 밥을 먹던 학생들이 음악에 대한 감흥을 이기지 못하고 펼치는 즉석 공연은 온몸을 짜릿하게 만든다. 이외에도 예일대에서 드라마를 전공하고 2번의 에미상 수상, 에미상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찰스 듀튼이 연기학과 교수로 열연을 펼치는 등 에미상과 토니상을 휩쓴 실력파 조연배우들의 연기도 볼 만하다. 무엇보다 극 중 마르코 역을 맡은 애셔 북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수려한 외모는 여성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수준 높은 뮤지컬 영화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빈약한 스토리에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추석에 가족과 함께 보기에는 부담 없는 영화다.

 


이건호 기자 GoNoiD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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