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체험기]④ 2만여명이 함께 달린 2009 나이키 휴먼레이스
[생생체험기]④ 2만여명이 함께 달린 2009 나이키 휴먼레이스
  • 강난희 기자
  • 승인 2009.11.04 14:29
  • 호수 12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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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달리기 해보셨나요

지난 10월 24일 올해로 2회를 맞는 ‘나이키 휴먼레이스’의 열기 가득했던 현장과 지난 30일 천안지역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을 위해 천안캠퍼스에서 진행한 뜨끈한 ‘사랑의 연탄나눔’ 현장에 단대신문이 함께 했다. <편집자주>

 

즐거운 달리기 해 보셨나요

# 세계인의 축제 휴먼레이스

지난 10월 24일 오후 4시, 2009년 ‘나이키 휴먼레이스’의 스타트를 알리는 축포가 하늘 높이 쏘아 올려졌다. 서울을 비롯해 파리, 뉴욕, 런던 등 전 세계 30여개의 도시에서 같은 날 개최된 휴먼레이스는 서울에서의 참가인원만 2만 여명에 달하는 지상 최대의 레이스이다. 올해로 2회를 맞는 휴먼레이스는 다양한 식전·후 행사와 레이스 중 ‘Rock & Run 휴먼레이스’ 오디션을 통과해 선발된 밴드들의 음악 공연 등이 펼쳐지는 하나의 거대한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휴먼레이스의 완주 코스는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서 시작해 서강대교와 강변북로, 마포대교, 한강시민공원을 지나 다시 여의도공원으로 돌아오는 10Km. 이날 레이스에 참가한 사람들로 여의도 공원 일대가 붉게 물들었다. 레이스의 참가비중 일부는 본인이 참가 신청시 선택한 팀(열정연아팀-서울문화재단, 도전지성팀-서울시사회복지관협회, 명랑DOC팀-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에 연계된 기부처로 전달된다. 그 열정과 도전의 열기로 가득 찬 휴먼레이스 현장에 단대신문이 찾아가 직접 체험했다.

# 도전의 시작, 출발선을 밟다

여의도공원 문화광장을 벗어나 서강대교 위로 진입하자 다리부터 강변북로로 길게 이어진 붉은 물결을 볼 수 있었다. 속도를 늦추어 눈앞에 펼쳐진 장관을 가을 강바람과 함께 감상하자니 다시금 이 레이스에 참가한 사람들의 열기와 더불어 행사의 거대한 규모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도로 위 달리는 곳곳마다 펼쳐지는 신나는 밴드 공연은 지쳐가는 레이서들에게 힘과 흥을 북돋아 주었다.

# 휴먼레이스에 참가한 사람들

마포대교를 지나 한강시민공원에 다다르자 구불구불한 코스의 특성상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관찰할 수 있었다. 사람들의 표정은 각양각색이었다. 대부분 지친 표정이 역력했으나 같은 날 잠실에서 펼쳐지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경기를 DMB로 실시간 확인하며 ‘기아’팀의 선전에 환호하며 뛰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지친 서로를 응원하며 달리는 연인들도 보였다. 카메라로 레이스의 광경을 기록하는 사람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오로지 달리기에 집중하는 사람들,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수다를 떠는 어린 여학생들까지 레이스에 참가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관찰하다보니 어느 덧 9Km 지점에 다다랐다.

# 마지막 순간, 10km를 완주하다

마지막 1Km는 이 레이스의 가장 난코스였다. 터널을 시작으로 약 500m 가량의 오르막 길이 이어졌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와 희망도 잠시, 바닥난 체력과 아픈 다리 때문에 생각처럼 달리기가 힘들었다.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오르막을 간신히 벗어나자 저 멀리 피니쉬 라인이 시야에 들어왔다. 마지막 500m만 달리면 10Km를 완주하는 순간이었다. 도로에는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주고받으며 본인들의 완주를 미리부터 자축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드디어 10Km 완주. 피니시 라인을 밟는 순간 완주의 기쁨과 성취감 때문인지 숨이 턱까지 차오른 탓인지 심장이 요동쳤다. 여기저기서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긴장이 풀려 잠시 귓가가 아득해졌다. 피니쉬 라인 주변에는 온통 바닥에 주저앉아 나눠준 물을 들이키며 숨을 고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런 와중에도 힘든 것 보다 완주한 기쁨이 더 컸기에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레이스를 마친 참가자들 중에서 우리 대학 재학생들도 찾을 수 있었다. 그 중 화학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봉래(기록 47분 51초) 군은 “이 레이스에 참가하기 전에 다른 마라톤 대회를 뛴 적이 있었지만 이 레이스처럼 흥이 나고 열기로 가득 찬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었다”며 “참가자들의 평균연령이 28세라고 들었는데 그만큼 젊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재밌는 레이스였다”고 말했다.

레이스가 완전히 끝난 5시 반 경에는 DJ DOC, 킹스턴 루디스카, 그리고 ‘Rock & Run 휴먼레이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두 팀의 콘서트가 펼쳐져 축제의 마지막까지 열기를 더했다.

 

글:강난희 기자 lanhee85@dankook.ac.kr

사진:신해원 기자 adelashi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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