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계수(Engel‘s Coefficient) Engel's Law와 가계 부채
엥겔계수(Engel‘s Coefficient) Engel's Law와 가계 부채
  • 신용수
  • 승인 2009.11.07 10:34
  • 호수 126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체 소비 지출에서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2.5%로 지난해 상반기 11.7%에 비해 0.8%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01년 12.7%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가계지출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 지표로 주로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이용된다. 가계지출 총액 중 저소득층의 가계일수록 식료품비의 비율이 높고 고소득층의 가계일수록 이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데, 1857년 독일의 통계학자이자 과학적 사회주의자로 자임하는 대표적인 마르크스와 더불어 자본주의 경제에 내제하는 기본적인 계급간의 이해갈등을 강조한 리카도 이론에 일반적인 역사 및 사회이론을 접목시킨 학자이다.

벨기에의 153개 근로자가구를 대상으로 한 이 통계적 법칙은 엥겔의 법칙(Engel's Law)이라고 불린다. 일반적으로 식료품은 생활필수품이어서 소득이 많든 적든 반드시 일정량을 소비하게 된다. 동시에 어느 수준 이상은 소비할 필요가 없는 상품비이기도 하다. 따라서 보통 엥겔지수가 20% 이하면 상류, 25~30%는 중류, 30~50%는 하류, 50% 이상은 극빈생활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경제난을 겪으면서 국민들의 삶의 형태가 후진적 구조로 바뀌고 있다. 우선 가계의 생활비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지수가 올 상반기에 12.5%를 기록했다. 8년만의 최고치다. 이 가운데 체감실업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근로자들에게 생계의 수단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발표한 2분기 실업률은 3.7%다. 그러나 취업준비생과 구직 단념자 등을 포함한 실질실업률은 11%에 이른다. 정규직도 60%가 고용불안 속에 살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는 것은 물론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사회적 혼돈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로 큰 문제는 가계 부채가 위험수위를 넘은 것이다. 가계 부문이 늘어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 국민들 삶은 절망에 빠진다. 가계부채의 증가는 주택구입과 서민소비를 늘려 건설경기와 내수경기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자금을 대출받아 사업을 할 경우 투자와 고용이 늘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피상적인 효과로 끝난다. 현재와 같이 상환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가계부채의 증가는 경제부채를 본격화하면서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


실물경기 회복의 요체인 설비투자가 작년에 비해 18.2%나 감소했다. 그리고 일자리는 1년 전에 비해 7만 6천개나 줄었다. 사실상 경제가 살아나기도 전에 자산시장이 거품에 들뜨고 있는 것이다. 향후 경제 불안이 확대 될 경우 정부는 금리를 올리고 자금 공급을 줄이는 출구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면 경제는 거품에 주저앉는 재앙을 겪을 수 있다.


결국 문제해결의 핵심은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는 질적인 경제회복이다. 이런 견지에서 정부는 돈을 풀고 건설과 자산시장의 거품을 키우는 양적 팽창 정책을 지양해야한다. 대신에 서민지원 중소기업 육성. 내수와 서비스 산업 발전 등 근로자들이 희망을 갖고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질적 성장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실업률이 떨어지고 가계 부채가 줄며 학비부담 능력이 생긴다.


월가의 탐욕과 자유방임으로 말미암아 시장이 애곡된 결과 리먼 사태가 발생했고, 이후 끝없이 추락할 것 같았던 전 세계 경제는 국제적인 공조에 힘입어 다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런 흐름을 타고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투자하여 부채탕감의 호기로 삼지 않을까!

신용수
신용수 다른기사 보기

 ysshin0212@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