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절박성과 공감대
정책의 절박성과 공감대
  • 이건호 기자
  • 승인 2009.11.11 13:12
  • 호수 12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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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은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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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평판 · 사회진출도 26위, 교수연구 37위, 교육 여건 및 재정 58위, 국제화 85위로 종합순위 50위를 기록했다. 우리 대학의 규모에서 볼 때 이는 ‘부끄러운’ 성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대학이 2017년까지 대학당국의 공언대로 10위권 대학으로 진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며 예산도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지표 상승을 위한 정책들이 절박성을 지니고 있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일부 구성원들의 반발을 살 수 있으며 자칫 대학발전을 위한 좋은 취지가 흐려질 수도 있다.


정책을 시행하는 데 있어 구성원들이 그 시행목적과 필요성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하는가의 문제는 정책의 성패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한 잣대이다. 이러한 이해와 공감이 있은 후에야 구성원들은 정책을 지지하고 지탱하는 힘이 돼 줄 것이다.


중앙일보 평가에서 85위를 기록한 국제화 부문은 다른 대학들에 비해 상당히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 당국은 과감하고 획기적인 정책을 내놓으며 다른 대학들을 추월하고자 한다. 특히 영어강의 비율은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국제화 부문 가중치 70점 중 20점을 차지해 전임 이상 외국인 교수 비율과 함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영어강의의 확충은 국제화 부문 지표를 상승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영어강의의 확충은 학위과정 등록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일조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최근 학사지원과에서는 내년부터 학과별로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영어강의 수를 기존의 1과목에서 2과목 이상으로 늘린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러한 정책에 대해 일부 학과는 모든 강의를 영어강의로 진행하고 싶다며 환영한 반면 왜 굳이 영어로 강의를 진행해야 하냐는 의문을 제기한 학과들도 있다.


또 상당수의 구성원들이 “왜 캠퍼스에 외국인 학생들이 많아야 하는가”, “한국어로 해도 어려운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라며 국제화 부문 지표 상향을 위한 대학 당국의 정책들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10위권 대학 진입이라는 목표 아래 많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우리 대학은 그 절박성에 대해 구성원들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이러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이건호 기자 GoNoiD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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