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신종플루 발열 검사, 왜 월·목만 하나?
④ 신종플루 발열 검사, 왜 월·목만 하나?
  • 김현지 기자
  • 승인 2009.11.11 14:57
  • 호수 12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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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목요일 매주 2회 측정으로도 신종플루 환자 체크 가능 , 인근 대학들 예방 교육만 실시. 매일 실시 하기에는 업무 지장 커

정부가 신종플루 전염병 위기단계를 현행 ‘경계(Orange)’에서 ‘심각(Red)’으로 상향조정하면서, 양 캠퍼스는 11월부터 건물별로 주요 동선의 출입구만 열어 발열측정을 하고 있다. 환절기에 들어서면서 죽전캠퍼스 확진판정자가 약 30명 정도(지난 달 30일 기준)로 급속히 확산돼 대학 측이 예방책을 강화한 것이다.

지금까지 대학 측은 화장실과 학생식당에 각각 물비누와 손소독제를 구비하고 건물 내부 방역 처리를 하면서 일차적인 예방책을 시행해왔다. 또한 각 학과별로 자체적인 발열측정을 하며 자율적인 예방 활동을 펼쳐왔다.

강화된 예방책이 시행된 5일부터는 월, 목요일 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총 13개의 출입구에서 교직원들이 교대로 발열측정을 하고 있다. 발열측정을 받은 학생들은 스티커를 배부 받으며 스티커 부착자에 한해 건물 출입을 허가하는 방식이다. 스티커 부착자는 타 건물 출입 시 중복 측정 없이 출입이 가능하며 고열자는 신종플루 검사를 받은 후 귀가 조치하고 있다.

기존의 자율적 예방활동에서 한층 강화된 조치이긴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발열체크를 시행하는 날이 월요일과 목요일로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왜 하필 월, 목요일 뿐?’이라는 의문이 든다. 왜 이틀만 발열체크를 하는 것인지, 또 무슨 기준으로 월요일과 목요일이 ‘심각’한 날인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부서인 죽전캠퍼스 학생과를 찾았다.

윤응구 학생과장은 “일주일에 두 번 검사로 신종플루 환자를 거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답변했다. 잠복기간이 7일에서 9일이기 때문에 주말 바로 다음 날인 월요일과 한 주의 중간에 해당하는 목요일에 검사하면 확률적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수업을 들으러 가면서 발열체크를 하기 때문에 혜당관은 제외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윤 과장은 “하루 측정하는데 전 부서 직원 170여명이 동원되고 있다”며 “만약 매일 실시한다면 업무 마비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대학인 아주대와 경원대의 경우 예방교육만 실시할 뿐 의무적인 발열체크는 시행하고 있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도서관 김용귀 학술정보지원과장 역시 “타 대학은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대학생은 청소년과는 다르게 자기의 건강은 자신이 신경 쓸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 측의 이와 같은 강화된 예방책에도 학생들의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박민(전자컴퓨터공·4) 군은 “4학년이라 화요일 수요일에만 학교를 오기 때문에 발열 체크를 하는지도 몰랐다”며 학교 측이 시행하고 있는 발열체크에 대해 잘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군은 “학생들이 매일 학교를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띄엄띄엄 발열체크를 하면 위험할 것 같다”며 “매일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윤응구 학생과장은 “일단 한 달 동안 이 방법으로 시행할 계획이다”라며 “만약 더 확산이 된다면 더 좋은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매일 매일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느는 요즘, 더 확산되기 전에 개인과 학교측 모두 더욱 철저하게 예방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김현지 기자 ynhasu@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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