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ING 생명
⑧ ING 생명
  • 김현지 기자
  • 승인 2009.11.11 15:00
  • 호수 12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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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Specialty를 갖추길
▲윤성준(경제·4)군이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ING생명의 전경.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자기 위치 파악 현재, 나는 ING생명 기업연금본부에서 인턴근무 중이다. 대학생들이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계 기업인 ING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는 것 같아 ING에 대해 소개부터 하고 싶다.

 ING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160여 년 전통의 세계 최대 종합금융회사로 2008년 포춘(Fortune)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7위에 선정되었으며, 이는 전세계 금융기업 중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선정된 것이다. ING그룹의 계열사인 ING생명은 1989년 한국에 진출하여 현재 국내 보험사 4위, 외국계 보험사 중 1위로 등극해 외국계 기업 중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생명보험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NG생명에서 내가 근무하고 있는 기업연금본부는 퇴직연금사업을 맡고 있는 부서이다. 퇴직연금제도란 급속한 고령사회 진입으로 인한 체계적인 노후준비를 위해 정부에서 2005년부터 실시하게 된 것으로 근로자의 퇴직금을 사외금융기관에 안전하고 충분하게 적립하여 실제 퇴직시점에 연금 또는 일시금을 받아 안정된 노후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퇴직급여제도이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2011년에는 기존 퇴직보험의 법인세 혜택이 사실상 소멸되어 상당수의 기업이 퇴직연금 제도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17년에는 약 270조 규모의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은 시장 성장성 때문에 금융권의 은행, 증권, 생보, 손보 내 총 50개 업체가 ‘금융권의 블루오션’이라 불리는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는 영업지원팀 팀원으로 속하여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하는 일은 복사나 팩스 전송 등의 단순업무가 아니라 퇴직연금 영업활동 목표 관리 및 결과 보고, 고객 및 시장 발굴 database관리, 제안서 작성 및 촉진자료 개발, 퇴직연금 시장 동향 리서치 및 보고서 작성 등 정직원과 똑같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대학생으로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아무래도 사내 공식 언어가 영어이다 보니 영어에 관련한 에피소드가 많다. 한번은 법인영업지원 업무 중 팀장께 보고 없이 접대용 선물을 구입했다 혼쭐이 난적이 있다. 승인이 떨어지고 난 뒤 일을 처리하는 순서를 뒤바꿔서 한 것이다.

내가 직접 구입 건에 대한 승인을 외국인 상무에게 받아야 했는데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인해 신청문 작성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애를 먹은 적이 있다. 끙끙대서 작성한 신청서로 승인을 받고 난 뒤 성취감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인턴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생 때 크게 준비해서 사회에 진출하라는 것이다. 남들과 똑같이 준비해서는 절대로 원하는 곳에 갈 수 없다. 학교 내에서 내 경쟁자를 찾을 것이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수십만의 대학생들과 겨뤄야 한다.

 남들을 따라하는 스펙이 아니라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자기만의 Specialty가 없으면 취업하기 힘든 세상이며, 취업하고 나서도 오래 버틸 수 없다. 회사가 요구할 때 끊임없이 분출할 수 있는 우물이 정말 깊게 파여 있어야 하며 그 우물은 단시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 우물의 깊이는 현장에서 한 번 일해 봐야 정확한 깊이를 측정할 수 있다. 내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현장에서 일해 보는 인턴경험을 통해서만이 측정될 수 있다. 깊은 내공으로 자기만의 Specialty를 갖추는 후배들이 되기를 바란다.
윤성준(경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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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nhasu@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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