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활은 숫자에 많이 연관되어 있다. 약속을 할 때에도 몇 월 몇 일 몇 시에 만나자고 말하면서 우리의 머릿속에는 숫자가 기억된다. 예전에는 사람마다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로부터 시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사람마다 조금씩은 시간을 다르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휴대폰을 통해서 거의 정확한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

시간을 정한 것은 과학과 관련되어 있다. 하루는 24시간으로 지구가 한바퀴 자전하는 시간이고, 1년은 365일로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물론 이 시간은 약간씩 틀리기 때문에 조금씩 보정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윤년이다. 1년의 길이를 365일로 하면 실제 태양의 공전주기보다 0.2422일 짧다. 따라서 이런 식으로 하면 점차 계절과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4년마다 2월 달을 29일로 함으로써 4년간의 연평균 일수를 365.25일로 정하였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해도 실제보다 1년에 0.0078일이 길어지기 때문에 ① 연도를 4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를 윤년으로 정해 2월을 29일까지 정하고, ② 그 중에서 100으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빼며, 다시 ③ 400으로 나누어떨어지는 해는 다시 윤년으로 정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2000년은 ①, ②, ③의 원칙이 모두 고려되어 2월 달에 29일까지 있었다.

그런데 왜 다른 달은 모두 30일(31일)까지 있는데, 2월 달만 28일까지 있을까? 로마인들이 처음 쓰던 달력은 10개월로 되어 있었다. March가 1월이었고, December가 10월이었다. 9월 달이 September인데, ‘sept’는 ‘7’을 뜻하고, 10월의 October의 ‘Octo’는 ‘8’을 뜻하며, November는 9를 December는 10을 뜻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월과 2월(그때로 생각하면 11, 12월)은 농한기이기 때문에 달력의 필요성을 못 느꼈었는데, BC.8세기경 누마 폼필리우스 왕은 제대로 된 달력의 필요성에 따라 새 달력을 고안했던 것이다.

그는 1년을 355일로 정하고, 11월과 12월을 만들었으며, 홀수 달은 31일로, 짝수 달은 29일로 하고, 모자른 하루를 마지막 달인 2월 달에서 가져와 2월 달이 28일이 되었다고 한다.
이는 조금 다른 설도 있다. 3월 달부터 시작해서 2월달로 끝나는 것은 맞지만, 율리어스 시저가 자신의 생일인 7월(7월의 달 이름이 July인 것은 그의 이름을 딴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마지막 달인 2월 달에서 하루를 가져왔고, 그 다음 황제인 아우구스투스황제도 자신의 생일인 8월(August도 그의 이름을 따온 것임)에 하루를 늘리는 바람에 2월달이 30일에서 28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윤년과 비슷한 개념으로 윤초도 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1초를 정하는 기준이 더 엄격해졌다. 최근에 1초를 정하는 것은 원자시계로 정하는데, 세슘원자가 초미세구조 사이에서 전이할 때 복사 또는 흡수하는 전기에너지 주기의 91억 9263만 1770배를 1초로 정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천문시와 약간의 차이가 생기게 되어 이 시간을 보정하기 위해서 윤초를 넣는 것이다. 2005년 12월 31일 23시 59분 59초 다음에 2006년 1월 1일 00시 00분 00초가 되어야 하는데, 이 사이에 1초를 넣은 것이 최근 있었던 윤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