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변호사, ‘아름다운 커피 대학 1호점’ 등으로 우리 대학과 친숙한 NGO가 있다. 바로 ‘아름다운가게’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시민들이 기증한 물건을 판매하며 수익금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풀뿌리 공익단체를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재활용 디자인 사업, 각종 행사 등의 일들을 진행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일들을 누가 하는 걸까? 단대신문이 아름다운가게 활동가 김광민(홍보팀) 간사를 만나 아름다운가게와 직장으로서의 NGO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주>
- ‘직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다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NGO이며 동시에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곳 역시 일반 기업에 취직하듯 똑같은 방법으로 취직할 수 있으며, ‘봉사’라는 마음으로는 일 할 수 없다는 점도 똑같습니다. 아무래도 봉사라고 생각하는 순간 책임감이 다소 떨어지기 마련이잖아요?
성과가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상급자에게 불려가 혼나거나 월급 등의 불이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입니다. 또한 내가 일을 잘 하면 할수록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충분한 내적 동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윤’을 위한 동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강한 업무적 동기를 가질 수 있어서 일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남다르지 않나 합니다. 물론 그만한 감동과 즐거움도 있습니다.
- 아름다운가게는 학력이나 성별, 나이 등에 대한 제한이 전혀 없습니다. 아름다운가게에서 하고 있는 일과 이곳의 철학을 이해하고 동의하는 사람을 뽑습니다. 아름다운가게가 NGO라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직업을 통해서 사회가 더 좋아져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합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기업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차이점을 이해하시고, 이러한 점들이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또한 아름다운가게는 일반 기업에 비해 급여가 낮습니다. 급여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일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이해와 동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홍보팀에 지원한다면 언론에 대한 이해, 기본적 글쓰기 능력, 그리고 관련 경험 등이 중요하겠죠.
[장점]아름다운가게와 같은 비영리 단체의 비전과, 특별한 장점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급여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직률이 일반 회사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일을 하면서 ‘이 사회에 좋은 일을 하고 있다’라는 만족감과 사명감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회사가 비록 직원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공해 주지는 못하지만, 직원 개개인들이 일을 하면서 ‘우리 사회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기업 문화도 일반 회사와는 많이 다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조직 문화가 수평적이기 때문에 사장으로부터 명령이 하달되기 보다는, 함께 합의해서 일하는 분위기입니다.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회사의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돈을 버는 일은 참 힘든 것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욕 먹어가면서 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은 정말 칭찬 들으면서 돈 벌 수 있는 겁니다. 제가 아름다운가게 앞치마를 두르고 일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던 어르신이 “좋은 일 한다”며 칭찬 하고 가실 때가 있어요. 처음 보는 분인데 말이에요. 또한 봉사하시는 분들, 기증이나 기부하시는 분들을 하루에도 수십 명씩 만나면서 그 분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일 때가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