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졸업장 따러 학교 오십니까?
학생칼럼 졸업장 따러 학교 오십니까?
  • 이보연 기자
  • 승인 2009.11.25 13:16
  • 호수 12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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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총학생회와 단과대별 학생회 및 상임의원 선거가 있었다. 작년 39%였던 투표율이 이번에는 더 낮아져, 30%도 되지 않는 29%로 끝나 씁쓸한 선거가 되었다. 또, 단독후보도 유난히 많았다. 열정적으로 학교를 위해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후보에게도, 선거를 위해 뛰어다녔을 선거관리위원회에게도 실망스러운 선거였다. 후보로 입후보한 사람들만이 누리는 축제 같은 선거. 대학생선거의 현주소이다.

이와 같이 후보들만 참여하는 낮은 투표율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점점 낮아지는 투표율은 총학생회선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의 부재, 참여의 부재를 보여주며, 우리가 최소한으로 누릴 수 있는 권리마저 내버리고 있는 것을 말한다. 선거뿐만이 아니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나,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특강에도 저조한 참여율을 보여 강의시간에 강제로 동원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과 권리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이 없이 단지 졸업장을 따기 위해 다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학교는 자격증학원이 아니다. ‘졸업증’을 따기 위해 비싼 등록금을 내고 학점이라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곳이 아니다. 취업을 위한 스펙을 위해 밖으로는 자격증이나 토익점수, 자원봉사활동으로 동분서주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학교에 일에는 목석같은 것이 대부분의 학생들이다. 학교는 우리의 인격을 향상시키고 미래를 위해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선후배 동기들과 함께 만드는 곳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학교의 주체는 우리라는 사실이다. 주체인 우리가 만들고 가꾸고 발전시켜야 할 곳에서 우리의 주인의식이 사라지고 방관한다면 우리의 학교는 점차 시든 꽃처럼 발전이 없는 곳으로 시들어 갈 것이다. 만약, 우리의 투표가 자율적인 것이 아니라, 학점에 반영된다면 혹은 취업에 꼭 필요한 이력이라면 우리의 투표율과 참여율은 놀라울 정도로 상승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권리를 스스로 행사하는 것이 아닌, 반강제적인 주도권행사이다. 우리의 의식수준이 반강제적일 때나, 자신에게 직접적인 혜택이나 불이익이 있을 때만 참여한다는 것은 낮은 의식수준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과 사실이 안타깝다.

 우리의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학교에 대한 애정과 참여를 할 때 우리와 학교는 더욱더 발전할 것이다. 물론 우리의 의식수준에 문제일수도 있으나, ‘선거’가 후보자들의 축제로 끝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 투표를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제 도입이나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한 선거를,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어야 하는 것도 우리의 하나의 과제일 것이다. 자랑스러운 단국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걸음 내딛어보자. 참여와 투표, 단 몇 분만 투자하자. 바른 선거문화와 학교에 대한 애교심과 참여,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바른 가치관이 있다면 ‘나’ 자신을 위해서도 ‘우리’의 학교를 위해서도 득이 되는 일이다. 다음해에는 좀더 높은 투표율과 참여율과 ‘졸업증’이 아닌 참여하는 자랑스러운 단국인의 ‘졸업장’을 받길 기대해본다. 조아라(문예창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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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youn111@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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