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연구, 교육, 정신’으로 자기만의 색깔 갖춰
같은 캠퍼스 안에 있는데도 단과대학 건물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가 흐른다. 어떤 곳은 연구실에 환하게 불이 켜 있고, 또 어떤 곳은 비취색 고려청자를 빚던 사기장(沙器匠)의 기운이 느껴진다. <단대신문>은 독특한 색깔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4개의 단과대학(예술조형대학, 생명자원과학대학, 건축대학, 체육대학)을 선정해 그들만의 고유함을 소개한다.
예술조형대학(죽전)- 따뜻한 소통
예술조형대학(학장: 정계문 시각디자인과 교수)은 ‘표현법’을 가르친다. 몸으로(무용), 소리로(공연영화), 그리고 작품으로(도예·시각디자인·패션·제품디자인)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 이곳이다. 예술조형대학은 보편적 인간애를 바탕으로 사회 곳곳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윤호진(공연영화) 교수가 기획한 뮤지컬 <명성황후>와 <영웅>.
윤 교수는 “보편적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로 브로드웨이 진출을 노리고 있다”며 우리나라 뮤지컬의 세계화를 자신했다. 고려청자를 완벽하게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박종훈(도예) 교수도 작품을 통한 소통으로 ‘세계 속 단국’을 실현하고 있다. 단일과제로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로 총 68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 전남 강진군과 함께 세계적 명품 청자를 만드는 것이다.
생명자원과학대학(천안)- 열정적 연구
생자대의 연구는 ‘실적’으로 드러난다. 단대신문이 지난 해 10월 조사한 ‘학부(과)별 교수 1인당 A급 국내 논문 수’에서 생자대의 식량생명공학과와 동물자원학과가 각각 4, 5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김인호(동물자원) 교수는 가장 많은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서정근(환경원예) 교수는 농림수산식품부 주관의 ‘2008 농산물 수출연구사업단 공모’에서 사업자로 선정, 5년간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림기술관리센터로부터 국고 55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건축대학(죽전)- 헌신적 교육
죽전캠퍼스 ‘정규직 취업통계율 조사’에서 단과대 중 건축대학의 취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자 김정신(건축학) 학장은 “얼마나 많은 학생이 취업을 하느냐 보다 학생들 스스로가 가고 싶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히려 걱정을 앞세웠다. 자칫 통계 경쟁 때문에 학생들의 미래를 흐리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축대학 교육의 특별함은 교수들이 학생 하나하나를 취업 현장과 연결시키려는 의지를 갖는 것에서 시작한다. 전임교수 9명이 모두 참여해 40명의 학생을 교수 1인당 3~4명으로 분담, ‘졸업설계’를 해 주는 것이다. 김 학장은 “한 두 사람이라도 더 연결해 주려고 한 노력이 실제로도 이어졌다”며 현장 연계 교육의 장점을 강조했다.
체육대학(천안)- 진정한 아마츄어 정신
단국대학교 체육대학은 비인기 종목이었던 동계 스포츠를 1960년대부터 육성하는 한편, 축구와 야구 그리고 농구에 있어서도 한 두 선수들에게만 의존하는 엘리트 스포츠를 지양하며 아마추어리즘을 실천해왔다. 최재석 체육부장은 “70~80년대에 동계 스포츠 종목에서 유럽전지훈련을 보낸 것은 단국대학교 뿐”이라며 “그런 전통이 쌓여 이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은 2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축구는 올 한해만 두 번의 결승 무대를 밟았다. 특히 지난 달 26일 펼쳐진 ‘2009 대한축구협회 U리그’ 제2회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단국대학교는 전주대를 4:1로 꺾고 대학 축구 정상에 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