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캠퍼스의 ‘대학로’ 혹시 가보셨나요?
죽전 캠퍼스의 ‘대학로’ 혹시 가보셨나요?
  • 김남형 기자
  • 승인 2010.01.05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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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함과 감성이 묻어나는 보정동 문화의 거리

우리대학은 12월 11일에 용인시 수지구 보정동 문화의 거리 추진위원회와 보정동을 문화와 예술이 있는 지역의 명소로 만들기 위한 교류협력을 체결했다. 이는 보정동을 명륜동(성균관대, 한성대)과 신촌동(연세대, 이화여대), 상수동(홍익대)의 대학로처럼 문화와 예술이 있는 거리로 특화시키기 위해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 인력교육, 지역사회 봉사를 위한 상호 협력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협약으로 보정동 상가와 건물주로 이뤄진 추진위원회에서는 우리 대학의 우수학생 및 저소득 학생들에게 희망 장학금을 전달하고, 후원의 집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취업지원과 점포 이용 시 할인 혜택 등을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은 교수와 재학생들이 보정동에서 미술 전시회, 음악 공연, 각종 퍼포먼스와 함께 경영자문, 간판 및 주변경관의 디자인 자문 등의 지원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지원활동으로 지난 12월 22일에는 우리 대학 도예연구소에서 ‘찾아가는 그릇집’을, 시각디자인과에서는 1학년 재학생들의 작품 전시회를 보정동 문화의 거리에서 선보였다.

 

위부터, 도자기 만들기 시연을 펼치고 있는 모습과 도자기 전시회의 모습. 보정동 카페 골목의 거리 풍경과 카페의 모습.

<골라가는 재미가 있는 카페 골목>

죽전 캠퍼스에서 도보 15분, 버스로 5분(1005-1번, 660번, 720-3번 이용, 죽현마을 역 하차) 거리에 있는 보정동 문화의 거리에는 카페 골목이 있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다양한 카페들이 모여 형성된 이 거리는 깔끔하게 정비된 데다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갖고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는 북카페 ‘에코의 서재’는 클래식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다양한 책들을 구비하고 있어, 마치 움베르트 에코의 서재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준다.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 기분 전환을 하며 시험공부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커피와 함께 맛좋은 와인들도 함께 마실 수 있는 곳인 카페 ‘파리지엥’은 은은한 조명과 부드러운 음악이 특징으로,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체인점인 ‘빈스빈스’는 넓은 매장과 푸짐하고 맛좋은 와플로 유명해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커피 맛에 민감한 커피홀릭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은 카페 ‘자루(Zaroo)'다. 보정역에서 굴다리를 지나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이곳은 2006년에 문을 연 곳이다. 보통 대부분의 커피 체인점은 커피를 직접 볶지 않고, 이미 볶아진 원두를 구입한다. 유통 과정 등에서 시간이 오래 지나거나 보관이 잘못되면 원두의 향이 사라져 커피 맛이 변질된다.

하지만 이곳은 최상급 수입 커피를 직접 로스팅해 바로 커피를 내리기 때문에 원두가 신선함은 물론 커피의 맛과 향이 깊고 풍부하게 살아있다. 카페 근처에만 가도 보통 커피 체인점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구수하고 달콤한 커피향이 몸을 감싼다. 커피의 로스팅 정도와 분쇄도, 물의 온도까지 꼼꼼하게 신경쓰는 바리스타 덕분에, 커피홀릭들은 최적의 환경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도자기, 눈 앞에서 만들어 드립니다>

지난 달 22일 보정동 문화의 거리에선 트럭 한 대가 멈춰섰다. 바로 우리대학 도예연구소에서 도자기를 싣고 찾아가 전시와 판매를 하는 ‘찾아가는 그릇집’을 선보인 것이다. 이와 함께 물레를 돌리며 흙에서 도자기를 빚어내는 ‘물레 시범 및 체험 행사’도 펼쳤다. 추웠던 날씨에 맨손으로 점토를 다루던 도예과 학생들의 손은 빨갛게 얼었지만, 표정은 자부심과 진지함으로 가득했다. 손으로 만든 도자기와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흔치 않은 모습에 ‘찾아가는 그릇집’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시각디자인과 학생들이 준비한 전시회의 모습.

<우리 작품으로 카페골목을 물들이다>

카페 골목 중심부에는 시각디자인과 1학년 재학생들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의 테마는 ‘주제와 관련된 100개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것’이다. 가령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 아이들의 손가락을 그린 사랑, 사람의 몸으로 만든 사랑, 사물의 그림자로 비춘 사랑 등 일상적이며 감각적인 다양한 소재를 통해 사랑을 그려낸다. 이 작품들은 크리스마스 직전의 화려한 거리와 어울리며, 카페골목을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시켰다.

<우리의 대학로는 아직 미완성>
보정동 카페골목은 계속해서 자라고 있다. 탄천을 옆에 끼고 있는 이곳에선 노천 테마 카페 레스토랑을 비롯해 전통찻집, 한식당, 일식당 등 47개 점포가 성업 중이고, 현재 72개 업체가 개점을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 우리의 대학로는 아직 미완성인 셈이다. 하지만 미완성인 부분은 점포뿐만이 아니다. 재학생들의 가격 만족도, 문화 행사, 참여 의식도 부족하다.

다른 대학가에 비해 음식값이 비싸고, 유동인구도 많지 않으며, 학교에서 이곳까지 걸어가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멀다는 점도 아쉽다. 특히 가격 부담이 가장 커 재학생들보다 지역주민들만의 쉼터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들 스스로가 인정할만한 대학로를 갖기 위해선, 앞으로도 계속 끊임없는 제안과 관심, 문화행사 참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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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nh685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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